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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조카 살인 변호’에 野 “‘인권 변호사’ 아닌 ‘조카 변호사’”

李 “모든 범죄 피해자들은 억울한 것…다시 한번 사과”

작성일 : 2021-11-26 17:26 수정일 : 2021-12-28 19:16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전남 신안군 압해읍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에서 열린 섬마을 구호천사 닥터헬기와 함께하는 국민 반상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변호사 시절 조카가 저지른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와 그의 모친을 살해한 사건을 변호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 후보를 둘러싼 ‘조카 살인 변호’ 논란은 지난 24일 이 후보가 페이스북에 데이트 폭력 특별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제 일가 중 1인이 과거 ‘데이트 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 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 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 후보가 ‘데이트 폭력 중범죄’라고 표현한 사건이 단순 폭행 사건이 아니라 모녀 살인 사건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 후보의 조카 김 씨는 2006년 5월 7일 당시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자 칼과 투명테이프를 들고 집에 찾아갔다. 그리고 여자친구와 그의 모친을 칼로 찔러 살해했으며, 부친 역시 베란다에서 밀쳐 1년 동안 병원 신세를 지게 했다.

이 사건 피해자의 아버지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 후보 일가 측으로부터 사과 연락이 온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사건 당시에도 사과는 없었다”며 “우리는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이제 와서 예전 일을 끄집어내 보란 듯 얘기하는데 참 뻔뻔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인 김은혜 의원은 26일 논평에서 “속속 드러나는 ‘변호사 이재명’의 위선의 과거가 대통령이 되어선 안 될 이유를 증명한다”며 “자신의 조카가 저지른 흉악범죄를 데이트 폭력이라는 모호한 설명으로 어물쩍 넘기려 했던 집권당의 대선후보는 실은 평생을 고통 속에 사는 피해자 가족들에게 진정한 사과 한번 한 적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인으로서의 최소한의 소신이 있었다면, 변호사로서 공익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조카에게 자백을 시키고 피해자에 용서를 구하는 방법도 얼마든지 있었다”며 “이 후보는 어떻게든 정도를 저버린 위선의 역사를 지우고 싶겠으나 살아남은 사람들의 기억까지 지울 순 없다.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에 이재명 변호사가 적합하지 않은 이유”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 전주혜 의원 역시 “이재명 후보의 심신미약 감경 주장은 후안무치한 변론을 한 것”이라며 “국가지도자라면 마땅히 가져야 할 약자에 대한 기본 인식과 공감 능력의 심각한 부재”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이날 전남 신안의 응급의료 전용 헬기 계류장을 방문한 기자들과 만나 피해자 유족이 사과를 받지 못했다는 입장을 표명한 데 대해 “모든 범죄 피해자들은 억울한 것”이라며 “가슴 아픈 일이고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마음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관련 질문에 대해 “변호사라서 변호했다”며 “멀다고 할 수도 없는 (먼) 친척 일을 제가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취재진이 비슷한 질문을 하자 “그 얘기 좀 그만합시다, 아까 했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다시 올려 “데이트폭력이라는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다”면서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받은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고 재차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이 후보는 “피해자 가족분들의 인터뷰 기사를 이제서야 뒤늦게 보았다”며 “어떤 말로 피해자 가족들의 상처를 형용할 수 있겠습니까.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흉악범죄로 인한 고통의 크기가 헤아릴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며 “저로 인해 가슴 아픈 일을 다시 상기하시게 된 것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 이런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일 것이다. 평생을 두고 갚아 나가는 마음으로 주어진 역할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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