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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변호사비 대납의혹’ 제보자 숨진 채 발견

타살·극단적 선택 단서 아직 없어…유족측 “민주당 압력 받아와”

작성일 : 2022-01-12 19:06 수정일 : 2022-01-13 08:59 작성자 : 우세윤 (dmaa778@naver.com)

1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모 시민단체 대표 이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경찰들이 현장 조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으로 제보한 모 시민단체 대표 이 모 씨(54)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양천경찰서는 전날 오후 8시 35분께 양천구 한 모텔에서 이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는 모텔 종업원의 신고를 접수해 출동했다. 이 씨는 숨진채 발견된 모텔에서 석 달 전부터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지난 2018년 이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모 변호사에게 수임료로 현금과 주식 등 20억 원을 줬다며 관련 녹취록을 친문 성향 단체인 ‘깨어있는시민연대당’에 제보했다.

깨어있는시민연대당은 이 녹취록을 근거로 이 후보 등을 지난해 10월 검찰에 고발했으며, 현재 해당 사건은 수원지검에서 수사 중이다.

앞서 이 씨의 누나는 “동생과 며칠째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112에 신고한 뒤 이씨 지인을 통해 모텔 측에 객실 확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종업원은 비상 열쇠로 객실 문을 열고 들어가 침대에 누운 채 사망한 이 씨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의 시신에는 외상이나 다툰 흔적 등 사인을 가늠할 만한 단서가 없었으며, 유서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객실에서도 누군가 침입한 정황이나 극단적 선택에 쓰이는 도구, 약물 등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 씨 지인은 “이 씨가 평소 술을 많이 마셔 건강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며 “사업 실패 이후 생활고를 겪어 지인들이 십시일반 도왔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전 페이스북을 활발히 이용한 이 씨는 이달 7일 오후까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지난달 10일에는 “이생은 비록 망했지만 전 딸, 아들 결혼하는 거 볼 때까지는 절대로 자살할 생각이 없다”고 적기도 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이씨 시신을 부검하는 한편 출입자 등을 확인하기 위해 모텔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검시 상으로는 타살 혐의점이나 극단적 선택을 의심할 만한 특이 사항이 없었다”며 “현재 부검 영장을 신청한 상태로, 구체적인 부검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 공보단은 “이 후보는 고인과 아무련 관계가 없다는 점을 밝힌다”며 “고인은 지난해 이 후보에 대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라는 허위 주장으로 고발됐고, 실체적 진실이 가려지기 전까지 ‘대납 녹취 조작 의혹’의 당사자”라고 밝혔다.

이 씨의 유족 측은 이 씨가 생전 민주당의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유족 측 동의로 대리인으로 나선 이 씨의 지인 백 모 씨는 이날 서울 양천구의 한 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씨가) 민주당과 이 후보 진영에서 다양한 압력을 지속해서 받아왔다”며 “고소·고발 압력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 씨 사망에 대한 민주당 측의 입장문에 대해 그는 “유감을 표한다. 사람이 죽었으면 애도를 표하거나 입을 다물어야 하는 게 맞다”고 불쾌감을 표하며 “민주당에서 (이 씨를) 오늘 알았다고 했다던데 그것도 말이 안 된다. 모르는 사람을 어떻게 고발할 수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백 씨는 이 씨의 사망 원인이 생활고나 건강 문제 등일 것이라는 추측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백 씨는 “코로나 시국에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약간의 생활고는 있는데 이 씨는 정기적인 수입이 있었고 공익제보 후에도 여러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또 유족에게 확인해보니 건강이 염려된다는 말만 했다더라. 당뇨 등 진단을 받은 적도 없고 복용하는 약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부검도 시작되지 않았는데 생활고로 인한 극단적 선택 같은 뉘앙스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유서도 없는데 그런 추측이 나오는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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