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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카불 자폭테러…미군 13명·탈레반 28명 등 100여 명 사망

부상자 1,300명 이상…바이든, 군사 보복 시사

작성일 : 2021-08-27 16:40 수정일 : 2022-03-14 15:56 작성자 : 최정인 (jung_ing@naver.com)

현지시간 26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서 폭발이 일어난 후 부상당한 아프간인들이 병원 침대에 누워있다. [AP=연합뉴스]


현지시간 26일 탈레반이 장학한 아프가니스탄의 탈출구인 카불 국제공항 외각에서 국제테러단체로 악명 높은 IS의 폭탄테러로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현지시간 26일 오후 6시께 아프가니스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동항의 남동쪽 애비 게이트와 거기에서 250m가량 떨어진 배런 호텔에서 차례로 폭탄이 폭발했다.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려는 외국인, 일반 시민 등 수천 명과 이를 통제하는 미군으로 혼잡한 상황에 연쇄 폭탄 테러라는 참사 터진 것이다.


에비 게이트는 미국과 서방국들이 대피에 나선 자국민과 아프간 협력자들을 공항에 들여보내기 위해 검사를 하는 곳이다. 배런 호텔은 아프간 대피자들이 공항으로 가기 전 집결하던 대기소였다. 미군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에비 게이트에서 자폭테러 후 무장 괴한들의 총기 난사가 있었다.

빌 어번 미군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이번 연쇄 테러로 미군 13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해 군용기로 후송됐다고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총사망자 수가 100명 이상이라고 보도했고, 신화통신은 지역 언론 보도 등을 토대로 103명 이상이 숨졌다고 전했다. 스푸트니크통신은 아프간 보건부 관계자를 인용해 부상자 수가 1,300명을 넘는다고 보도했다.

정상 국가를 표방하며 새 정부 출범을 준비하는 탈레반은 이번 테러에 대해 관여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탈레반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을 통해 “사망자 가운데 최소 28명의 우리 대원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며 책임 소재를 회피했다.

IS는 선전매체인 아마크 뉴스통신에서 자신들이 이번 테러의 주체라고 밝혔다. 모든 보안시설을 뚫고 미군에 5m 이내까지 접근한 조직원이 폭발물이 장착된 조끼를 터뜨렸다 것이 IS의 설명이다.

미국 정보당국 역시 이번 공격을 IS의 아프간 지부인 이슬람 국가 호라산(IS-K)의 소행이라고 판단했다. 서방국들은 IS가 탈레반과의 경쟁에서 밀려 아프간 내 입지가 줄자 존재감 회복을 위해 카불 공항을 타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테러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프간 내 IS 지도부와 시설을 타격할 작전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선택하는 방식으로 선택한 시기와 장소에서 대응할 것”이라며 군사보복을 시사했다. 

이번 테러로 대피 작전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도 나오고 있다. 캐나다, 벨기에, 덴마크, 폴란드, 네덜란드 등은 이날 테러 소식에 대피작전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테러에도 불구하고 시한까지 구출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 역시 긴급 안보회의를 열고 구출작전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러한 가운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테러를 규탄하며 아프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30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회의를 소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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