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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냉동창고 공사 현장서 화재…소방관 3명 숨져

진화 작업 중 불길 재확산에 고립 추정

작성일 : 2022-01-06 17:59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의 한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실종됐던 소방관의 이송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일 오후 11시 46분께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의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가 발생해 진화 작업에 나선 소방관 중 3명이 6일 사망했다.

이번에 진화 작업에 투입됐다가 순직한 3명의 소방공무원은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이형석 소방위(50), 박수동 소방교(31), 조우찬 소방사(25) 등 3명이다.


소방당국은 최초 신고 14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서 이날 오전 6시 32분께 큰불을 꺼 오전 7시 10분에 대응단계를 해제했다. 그러나 사그라든 불씨가 재확산해 오전 9시 21분에 대응 2단계가 발령됐다. 이 과정에서 2층에서 작업하던 소방관 5명 중 3명이 연락이 두절됐다.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낮 12시 22분과 12시 41분께 2층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발견 당시 숨진 상태였다. 이들은 화재 진압 중 불길이 다시 확산하자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9시 8분께 2층 진화작업에 투입됐다. 같은 층에 투입된 다른 2명은 자력으로 탈출에 성공해 살아남았다.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화재는 지난해 6월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당시 소방당국은 불길이 다소 누그러지자 잔불 정리 작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창고에 쌓인 가연물을 비롯한 적재물이 무너져 내리며 불이 옮겨붙으면서 내부에서 불길이 재확산되자 내부 진화 작업을 벌이던 소방관들은 긴급 탈출 지시를 받고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52)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고 그는 이틀 뒤 불길이 완전히 잡힌 뒤에야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이번 화재의 경우도 냉동창고 신축 공사현장이다 보니 내부에 다량의 보온재와 산소통, LPG 가스통 등이 있어 화재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변을 당한 소방관들은 모두 공기호흡기 등 개안안전장구를 착용했지만 급격한 연소 확대와 구조물 붕괴로 갑작스럽게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날 숨진 소방관 3명에 대한 장례는 경기도 조례에 따라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된다. 소방청에 따르면 순직 소방관 3명에 대한 영결식을 이달 8일 오전 10시 평택 이충문화체육관에서 거행된다. 숨진 소방관들의 빈소는 평택시 제일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소방청은 순직자들에 대해 옥조근정훈장과 1계급 특진을 추서하고 국가유공자로 지정하는 등 예우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순직 소방관들은 영결식 후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화재는 연면적 19만 9,762㎡인 7층짜리 냉동창고 건물 1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 당시 공사현장 1층에서는 바닥 타설 및 미장 작업이 진행 중이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작업자 5명은 모두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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