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기조 끝났다는 의미 아냐”…1년 반 동안 3.00%p 올린 뒤 ‘숨 고르기’
작성일 : 2023-02-23 18:18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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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면서 2021년 8월부터 연이어 인상하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잠시 멈췄다.
한은은 지난해 4분기부터 우리나라 경제가 후퇴하기 시작하고 수출·소비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상으로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키는 대신 일단 이전까지의 금리인상이 물가 안정과 경기 타격에 얼마나 타격을 줄지 지켜보고 향후 대책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3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물가 상승률이 점차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연중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정책여건 불확실성도 높아 기준금리의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월 물가 상승률이 5.2%로 올라갔는데 왜 (기준금리를 동결) 이러냐고 할 수 있는데, 통화정책은 미래를 보고 한다”면서 “3월 이후로는 많이 떨어질 것을 전제로 보고 있으니, 이 정도 수준에서 지켜보는 것이 오히려 (금리를) 올리는 것보다 좋은 시점에 왔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4월 이후 금통위 회의마다 기준금리를 인상하다가 이번에 동결한 것은 어느 때보다 높은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이번 동결을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차를 운전하는데 안개가 가득하면 세우고 안개가 사라질 때를 기다린 다음에 갈지 말지를 봐야 하지 않느냐”면서 “(이번 동결을) 그렇게 이해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1.25%포인트(한국 3.50%·미국 4.50∼4.75%)로 유지됐다. 하지만 이달 초 기준금리를 25bp(0.25%P, 1bp=0.01%포인트) 인상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에도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인 1.75%포인트 이상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미국 연준의 통화 긴축이 예상보다 길어져 실제로 자금이 뚜렷하게 빠져나가거나 다시 1,300원을 넘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경우, 공공요금 인상 등의 여파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기대와 달리 3월 이후에도 5%대에서 내려오지 않을 경우, 한은이 다시 한 차례 정도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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