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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은행 안정 위해 모든 수단 사용…연내 금리인하 없어”

연준, 금융 불안에도 금리 0.25%P 또 올려…한미 금리차 역대 최대

작성일 : 2023-03-23 17:53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기자회견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F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높은 4.75~5.00%로 올렸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준은 ‘빅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그러나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시그니처은행 파산 사태로 금융 불안이 커지자 ‘베이비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상)을 밟거나 동결할 것이라는 추측이 주를 이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계속 은행 시스템 여건을 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은행 시스템의) 안전과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됐다”고 말하며 미국 은행 시스템 위기에 대해 강력한 대응 의지를 보였다.

최근 SVB 사태로 불거진 중소 지역은행 위기설에 대해서는 “탄탄한 자본과 유동성을 보유한 우리의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최종 결정하기 전까지 “금리 동결도 검토했었다”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물가 안정 복원에 전념하고 있다. 우리 행동과 말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물가안정 메시지를 일관되게 유지하기 위해 재차 기준금리 인상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선을 그으면서도 은행발(發) 불안 심리와 인플레이션 압력까지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FOMC 회의) 참석자들이 올해 중 금리인하를 전망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면서 현재 연준은 연내 인하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추가 인상도 시사했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인플레이션 해소를 위해 4차례 연속 파격적인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데 이어 5차례 더 금리를 인상했다. 이로써 연준의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 되자 한미 간 금리차 역시 역대 최대폭으로 벌어졌다.

다만 최근 SVB·시그니처은행 파산으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위기설까지 불거지면서 금융 불안이 커는 상황에서 연준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상의 올해 말 금리 예상치(중간값)는 5.1%였다. 이는 직전인 지난해 12월 예상치와 같은 수준이며 당초 시장 전망보다는 낮은 것이다. 점도표에서 내년 말 기준 금리는 4.3%, 2025년말에는 3.1%로 각각 전망됐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속도를 늦추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영에도 다소 여유가 생겼다. 그러나 여전히 역대 최대 금리차를 보이고 있어 한은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 금리차가 커질수록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과 외국인 자금 유출 압력도 커지므로 한은도 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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