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Home > 기업인

‘테라·루나 코인’ 권도형, 해외 도피 11개월 만에 몬테네그로서 체포

위조여권 사용하다 덜미…검찰, “몬테네그로에 권도형 범죄인 인도 청구”

작성일 : 2023-03-24 17:45 작성자 : 우세윤 (dmaa778@naver.com)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 [야후파이낸스 유튜브 동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테라·루나 코인 사태의 핵심 당사자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32)가 23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다.

몬테네그로 내무부는 이후 성명을 내고 권 대표와 또 다른 한 명이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위조된 코스타리카, 벨기에 여권을 사용해 두바이행 비행기 탑승을 시도하다가 적발됐다고 전했다.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는 몬테네그로 당국에 의해 검거된 인물의 지문 정보를 확인한 결과 권 대표의 지문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현지에서 체포된인물의 신원도 그의 측근인 한 모 씨로 확인됐다. 한 씨는 권 씨의 최측근으로 꼽히며, 한때 차이코퍼레이션 대표를 맡기도 했다.

몬테네그로 최대 일간지 ‘포베다’의 보도에 따르면 권 대표 등은 문서 위조 혐의로 체포돼 포드고리차 지방검찰청으로 연행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권 대표와 또 다른 한 명은 대한민국이 아닌 코스타리카, 벨기에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다.

권 대표는 테라와 루나가 함께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도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은 채 지속해서 발행하는 등 허위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권 대표는 테라·루나 사태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전인 지난해 4월 한국을 떠나 싱가포르로 거처를 옮겼다. 

검찰은 인터폴과 공조해 지난해 9월 권 대표에 대해 적색 수배를 내리고 같은 해 10월에는 외교부에 요청해 여권을 무효로 했다. 권 대표는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세르비아로 도피했다.

이에 검찰은 올해 1월 인도 청구를 전제로 체포·구금을 요청하는 세르비아에 긴급인도 구속을 청구했다. 또 검찰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말 세르비아를 방문해 현지 당국에 수사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검찰은 몬테네그로에도 범죄인 긴급인도 구속을 청구해 권 대표가 도주 또는 석방되지 못하도록 적극적인 조치에 나섰다.

다만 권 대표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수사 대상에 올라와 있어 몬테네그로 당국의 판단에 따라 미국으로 송환될 수도 있다. 몬테네그로 당국이 권 대표를 단순 추방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몬테네그로의 법체계가 권 대표의 가상화폐 사기 행각을 불법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면 가짜 여권을 사용한 혐의만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권 대표는 미 스탠퍼드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엔지니어로 일한 바 있다. 이후 그는 2018년 소셜커머스 티몬 창업자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와 손을 잡고 테라폼랩스를 설립했다.

테라폼랩스는 스테이블 코인 테라와 자매 코인 루나를 발행했는데, 두 코인은 한 때 시가 총액 상위권 암호화폐로 부상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와 함께 15억 달러(약 1조 9,300억 원)어치 비트코인을 사들여 ‘루나파운데이션가드’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테라의 가치를 유지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이 알고리즘은 루나 공급량을 조절해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 1개의 가치를 1달러에 맞추도록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테라를 예치하면 루나로 바꿔주고 최대 20% 이율을 약속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세워 투자자를 모았다.

그러나 가상화폐 시장에 불어닥친 한파로 인해 테라의 가치는 1달러를 유지하지 못했고 테라폼랩스는 루나를 대량으로 발행해 가치를 부양하려 했으나 결국 통화량 증가에 따라 루나의 가치 폭락과 대량 투매 사태로 이어졌다.

테라·루나 사태는 가상화폐 헤지펀드 스리애로우스캐피털(3AC), 코인 중개·대부업체 보이저 디지털, 거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 등의 연쇄 파산으로 이어지면서 가상화폐 시장의 위기를 촉발했다.

“ 저작권자 © 퍼스널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업인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