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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림 KT 대표이사 후보 사퇴…내정 20일 만에 낙마

與 사퇴 요구·檢 내사·주요주주 반대 끝에 사의 표명 닷새 만에 물러나

작성일 : 2023-03-27 18:25 작성자 : 최정인 (jung_ing@naver.com)

윤경림 KT 대표이사 후보 [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경림 KT 차기 대표이사 후보가 27일 후보로 내정된 지 20일 만에 후보직을 공식 사퇴했다.

KT 측은 윤 후보가 지난 22일 사의를 표명한 지 닷새가 지난 이날 사퇴 의사를 이사회에 재확인하고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KT는 "윤 후보가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기대 수준을 넘어서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새로운 CEO가 선출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윤 후보 사퇴로 KT는 오는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의안에서 대표이사 선임의 건을 제외한다고 공시하는 등 후속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윤 후보의 사퇴로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과 송경민 경영안정화TF장의 사내이사 후보 자격도 자동으로 폐기된다.

새 사외이사 후보는 기존 이사진 또는 외부 자문기관 추전으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여권의 사퇴 요구와 검찰 수사 압박 등으로 인해 윤 후보가 전격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 7일 KT 이사회로부터 차기 대표이사 최종후보로 내정됐지만, 국민의힘 소속 국회 주무 상임위원들을 비롯한 여권의 반대에 부딪쳤다. 여권은 구현모 현 KT 대표이사와 윤 후보를 비롯한 KT 현직 사내외 이사진을 '이익 카르텔'이라고 주장하며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또한 윤 후보가 과거 현대차 임원 시절 구현모 대표 친형이 운영하는 기업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투자 결정에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검찰이 내사한다는 소식까지 불거졌다.

이에 더해 KT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의결권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주총에서 적극적으로 의사 표명을 한다고 나서면서 윤 후보의 부담이 가중됐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KT는 구 대표의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고 구 대표의 연임을 공식화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이내 대표이사 지명을 철회했다. 구 대표는 또다시 후보자로 재선정됐지만 스스로 물러났으며 차기 대표로 물망에 오른 윤 후보 역시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정권 교체에 기여한 이들에게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대표직 후보들을 줄줄이 고사하도록 압박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공공기관에 사임 압박을 넣으면 직권남용으로 비칠 수 있지만 KT와 같은 곳은 '스튜어드십 코드'(기관 투자자가 투자 대상 기업 경영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행동)을 명목으로 얼마든지 압력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상법상 주총 이후 구 대표가 공석이 되는 대표이사직의 직무를 대리해야 하지만 여권이 구 대표와 윤 후보를 비롯한 현직 사내외 이사를 겨냥해 공세를 펼치는 만큼 요원해 보이는 일이다. 이에 KT 직무 대행을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사장)이 직무 대리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날 윤 후보가 사퇴하면서 경영 공백이 장기화할 조짐이 보여 KT의 경영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KT는 "조기 경영 안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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