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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현직 장관, 플레이보이 모델로 등장해 논란

작성일 : 2023-04-03 18:30 작성자 : 최정인 (jung_ing@naver.com)

마를렌 시아파 프랑스 사회적 경제 담당 국무장관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마를렌 시아파 프랑스 사회적 경제 담당 국무장관(40)이 여성 장관 중 처음으로 ‘플레이보이’ 표지 모델로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플레이보이 프랑스판은 오는 8일 자 최신호에 12쪽 분량의 시아파 장관 인터뷰와 함께 그녀의 사진을 표지에 실을 예정이다.


신문 ‘파리지앵’은 시아파 장관이 플레이보이 표지나 인터뷰 사진에서 모두 옷을 입은 상태로 등장하지만, 프랑스 국기를 몸에 두르는 등 요염한 자세를 취한 것도 있다고 전했다.

시아파 장관은 페미니즘과 여성에 대한 폭력 근절, 여성의 권리에서부터 정치와 지구 온난화, 문화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 위해 플레이보이와의 인터뷰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인사는 시아파 장관의 선택에 박수를 보냈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2일 프랑스 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를렌 시아파 장관은 용감한 여성 정치인이다. 자신만의 성격과 스타일을 갖고 있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플레이보이 프랑스판 편집장 장-크리스토프 포랑탱은, 스스로를 ‘사피오섹슈얼(sapiosexual, 상대의 지성에 성적인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시아파 장관이야말로 표지 모델로 최적의 인물이라고 말했다.

반면 시아파 장관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지 방송국 BFM-TV에 따르면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는 시아파 장관에게 전화해 “시기적으로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현재 프랑스가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 개혁 추진으로 인한 정치‧사회적 혼란을 겪고 있음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또 “만우절 농담인 줄 알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야당 의원들은 시아파 장관의 행동이 연금 개혁 문제로부터 이목을 분산시키려는 정부의 술책이라며 비난했다.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위기 국면에서 정부가 할 시급한 일을 망각한 예로 시아파 장관의 인터뷰와 최근 마크롱 대통령이 어린이 잡지 피프(Pif)와 한 인터뷰를 지목하면서 “프랑스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시아파 장관의 표지 사진 속 숫자 또한 논란이 됐다. 

유출된 사진 속 시아파 장관의 가슴 위쪽에 적힌 49.3이라는 숫자 때문이다. 이 숫자는 프랑스 헌법 제49조 3항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최근 프랑스 정부가 해당 조항을 사용해 연금 수급을 시작하는 은퇴 연령을 62세에서 64세로 올리는 방안에 대한 하원 투표를 건너뛰겠다고 발표하며 반대가 거세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논란 속에 시아파 장관은 자신의 SNS를 통해 “언제든 자기 몸으로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여성의 권리를 옹호한다. 프랑스 여성은 자유롭다”며 “비판하는 사람들과 위선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시아파 장관은 오랫동안 여성과 성소수자의 권리 향상 활동에 참여했다. 그녀는 성 관련 책을 쓰며 활발히 페미니즘 운동을 하다 2017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 의해 성평등부 장관으로 발탁돼 입각했다.

그녀는 지난 2018년 성희롱 행위 중 하나인 캣콜링에 대해 즉석 벌금을 부과하도록 하는 법안의 통과를 이끌기도 했다. 캣콜링이란 공공장소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성적인 농담을 던지거나 신체 접촉을 시도하는 행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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