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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집단, 반 년 전부터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 계획

우유와 필로폰 섞어 음료 제작…1병당 필로폰 3회 투약 분량

작성일 : 2023-04-17 18:06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마약 공포로 전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으로 구속 송치된 마약 음료 제조범 길 모 씨가 17일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이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동현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장은 17일 오전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에 대해 “이 모 씨(21‧한국 국적)가 중국에 건너간 지난해 10월부터 이번 사건과 관련한 계획이 시작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찰은 중국에 근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조직이 반 년 전부터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을 구상해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이 씨를 중국 내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책’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 씨가 이번 사건을 전반적으로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이 씨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하기 위해 주변 지인과 가족에게 중국으로 출국한다고 알리고 지난해 10월 17일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가 보이스피싱에 마약 음료를 이용하기로 하고 3월 초 중학교 동창 길 씨에게 마약 음료를 제조해 공급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길 씨는 3월 22일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중국산 우유를 구입해 3월 25일 야간에 필로폰 10g을 우유에 섞어 마약 음료 100병을 제조했다.

음료 한 병에 들어간 필로폰의 양은 0.1g으로 보통 필로폰을 주사로 1회 투약하는 양인 0.03g의 3.3배에 달하는 양이다.

경찰 관계자는 “투약 경험이 없는 미성년자가 3.3배에 달하는 양을 투약했을 때 급성 중독에 걸릴 위험이 있다”며 “급성 중독은 정신착란이나 기억력 상실, 심각한 신체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길 씨는 경찰에서 “친구 이 씨 지시로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음료를 제조한 뒤 고속버스와 퀵서비스를 이용해 서울에 보냈다”고 진술했다.

마약 음료를 담을 빈 병과 상자, 판촉물을 국내로 배송하는데 박 모 씨(39‧중국 국적)이 가담했으며,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화번호를 변작해주는 전문업자 김 모 씨(39‧구속)도 합류했다.

김 씨가 관리한 전화번호는 1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화번호 1개를 변작하는 대가로 1만 원씩 받았다고 진술했다.

보이스피싱 조직 관계자들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 사이 인터넷 등을 통해 ‘기억력 상승‧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행사를 진행할 알바생 4명을 모집했다.

알바생 4명은 지난 3일 오후 2~3시 원주에서 택배와 퀵서비스로 배송된 마약 음료를 전달받아 대치동 학원가에 배포하라고 지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마약 음료임을 인지한 정황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번 범행을 전반적으로 기획한 윗선인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이 중국에 있다고 보고 이 씨 등이 범행을 꾸민 콜센터 또는 합숙소 장소를 특정해 추정 중이다.

또 경찰은 이 씨와 박 씨를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수사 발달로 수입이 줄자 새로운 유형의 범죄를 기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길 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과 범죄단체가입활동‧특수상해 및 미수‧공갈미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또 중계기업자 김 씨를 전기통신사업법 위반과 공갈미수 혐의로, 길 씨에게 던지기 수법으로 필로폰을 전달한 박 모 씨(35)에게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각각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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