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Home > 기업인

정승일 한전 사장, 25.7조 자구안 제시 동시에 사퇴

한전, “여의도 건물 팔고 임금 반납”…부동산 자산 매각·임직원 임금 동결 추진

작성일 : 2023-05-12 17:45 작성자 : 우세윤 (dmaa778@naver.com)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이 12일 25조 7,000억 원 규모의 자구안을 발표하는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 대회’를 앞두고 가진 임원 화상회의에서 사의를 밝혔다.

정 사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5월 21일 한전 사장에 임명됐다. 그간 여권에서는 원가에 못 미치는 요금으로 전기를 공급해 190조 원대의 부채를 기록하는 등 한전의 경영난이 심화한 데 대해 정 사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해왔다.


한전은 이날 전남 나주 본사에서 정 사장과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 대회’를 열고 자구안을 발표했다. 자구안에 따르면 한전은 여의도 남서울본부 건물 등 부동산 자산 매각, 전체 임직원 임금 동결 추진 등을 통해 오는 2026년까지 25조 7,000억 원 규모의 재무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정부·여당은 전기요금의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한전이 먼저 고강도 자구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해왔다.

이에 한전은 합산 가치가 조 단위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서울 여의도 남서울본부의 매각 추진을 자구안에 새로 담았다. 해당 건물 지하에는 변전 시설이 있어 그간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계속되는 추가 자구안 마련 압박에 변전 시설을 제외한 상층부 매각 방안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3개층 등 전국 10개 사옥의 외부 임대를 추진해 추가 재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전 및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10개 자회사의 2급(부장급) 이상 임직원 4,436명은 올해 임금 인상분을 전체 반납하고, 3급(차장급) 4,030명은 인상분 절반을 반납하기로 했다. 오는 6월 경영평가 결과를 통해 성과급이 나오더라도 1급 이상은 전액 반납하고, 2급은 50% 반납한다.

한전 사측은 2만 3,000명에 달하는 전체 한전 임직원의 임금을 동결하거나 인상분을 반납하는 방안이 추가로 추진하며 노조 측에 동참을 공식 요청했다.

아울러 전국 18개 지역본부 산하 234개 지역사무소를 주요 거점 도시 중심으로 조정하고, 지역 단위 통합 업무센터를 운영하는 등 조직을 축소 운용해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는 방안도 새 자구안에 포함됐다.

한전은 업무추진비와 인건비 등 일상적 경상 비용을 최대한 절감해 2026년까지 1조2천억원을 덜 쓴다는 계획이다.

전력 설비 투자 건설 시기를 일부 뒤로 미룬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전은 안정적 전력 공급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송전망, 변전소 등 전력 설비 건설 시기와 규모를 미룰 방침이다. 이로써 2026년까지 1조 3,000억 원을 덜 쓸 계획이다.

또 한전은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전기 구입비 산정 기준을 조정해 2026년까지 전력 구입비를 2조 8,000억 원 줄이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도매 전기요금 조정을 통해 한전의 기존 부담을 일부 공공 및 민간 발전사로 넘기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한전은 “강력한 혁신 의지로 자구 노력 이행 및 재무 위기의 조기 극복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다짐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촉발된 초유의 경영 위기를 조기에 타개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고강도 자구 노력 대책을 확대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퍼스널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업인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