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는 3%대로 진정…올해 성장률은 1.4%로 다시 하향 조정
작성일 : 2023-05-25 18:04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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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열린 금통위는 6년 만에 준공된 한국은행 신축 본부에서 처음으로 진행됐다. [사진=연합뉴스]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25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연 3.50%)를 조정 없이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3.7%)이 14개월 만에 3%대로 떨어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다소 줄어든 상태에서 무리하게 금리를 올릴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이 지난 2월과 4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3.50%로 유지하면서 미국 기준금리와의 격차는 1.75%P(한국 3.50%·미국 5.00~5.25%)로 유지됐다. 이와 함께 시장에서는 3.50%가 기준금리의 상한선으로 보는 시각이 굳어지는 동시에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도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동결 배경에 대해 “물가 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지속하겠지만 상당 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아울러 “물가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갈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성장의 하방 위험과 금융안정 리스크(위험), 금리 인상의 파급 효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에 따르면 금통위 위원 모두 이번 금리 인상기 최종금리 수준으로 3.75%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3.75%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이유는 두 가지”라며 “소비자물가(상승률)가 둔화하고 있지만 근원물가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중단할지 지속할지, 이것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더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연내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소비자) 물가(상승률)가 확실하게 2%에 수렴한다는 증거가 있기 전까지 인하 시기를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시장의 금리 인하 내지 동결 기대에 대해 “한은이 (금리를) 더 올리지 않을 텐데 겁만 준다고 시장이 반응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우리는 옵션을 얼어놨고, 물가와 데이터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주도 홀드(동결)하겠다고 해서 안 올릴 줄 알았는데 지난달 (금리를) 올렸다. 한국이 절대로 못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달라”며 “적어도 금통위원들이 상황을 보자고 한 것은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은은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경상수지, 통관기준 무역 수지 등 최신 경제지표를 반영하고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 등을 반영해 금통위 회의 직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4%로 낮춘 것은 당초 예상보다 정보기술(IT) 경기와 중국 경제 회복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T 요인 등을 제외하면 우리 경제 성장이 1.8%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 들어 성장률이 오르는 ‘상저하고’ 패턴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우리나라는 수출 부진이 계속됐으나 민간소비 덕에 지난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을 전 분기 대비 0.3% 증가해 지난 4분기(-0.4%)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은 가까스로 피했다. 또한 3월 경상수지 역시 국내기업 해외 현지법인의 배당에 기대 석 달 연속 적자를 모면했다. 그러나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4월(-26억 2,000만 달러)까지 14개월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한은은 내년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는 2.3%,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4%를 각각 제시했다. 이는 지난 2월 당시와 비교하면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0.1%포인트와 0.2%포인트 내린 것이다.
석 달 전에 비해 물가 안정세는 예상보다 빨라지겠지만 경기 회복 속도는 당초 예상에 비해 느릴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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