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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칼럼] ‘혼삶’을 선택한 당신, 노후의 문제는 과연 외로움일까?

작성일 : 2023-07-06 09:51 수정일 : 2023-07-06 18:07



2050이 되면 1인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 수 대비 39.6%가 된다고 한다. 이런 시대적 흐름을 반영해 ‘혼삶’(혼자 사는 삶)을 사는 연예인들의 일상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 의 시청률은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뿐 아니라 각 지자체에서는 1인 가구의 다양한 지원책 마련을 위해 전국에 있는 ‘가족센터’에서 ‘1인 가구 전담팀’을 만들어 1인 가구를 위한 일상 찾기 프로그램, 부동산을 소재로 한 교육 프로그램, ‘소셜 다이닝’ 체험까지 프로그램의 구성 또한 다채롭게 운영 중이다.


그럼 1인 가구는 왜 늘어나고 있을까? 과거에는 노인 인구가 늘어나며, 배우자가 사망하고 혼자 남겨지는 사람들이 많아져 1인 가구가 증가한다고 봤지만, 요즘에는 그 이유가 달랐다.

최근 1인 가구 연령대별 비중에서 가장 높은 세대는 2030이다. 우리 주변만 둘러 보더라도 자발적 미혼, 비혼의 삶을 선택한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아마 그 누구나 공감하는 바일 것이다.

올해 3월 발간된 베스트셀러 작가인 김희경 님의 책 <에이징 솔로>는 혼자 사는 삶을 선택한 사람들의 인터뷰 형식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단순히 미혼, 비혼을 넘어 그들이 실제 혼삶을 선택한 이유와 그리고 혼삶을 선택했을 때 가장 힘든 부분들이 무엇인지도 더욱 심도 있게 느껴볼 수 있었다.

필자를 가장 놀라게 했던 대목은 이들이 살면서 가장 힘든 점으로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외로움, 고독을 꼽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예상외로 나이가 들면서 ‘안정적 주거 문제’를 혼자 해결하지 못한 어려움이 가장 크다고 답했다. 

보통 ‘주거 문제’는 우리 사회 특성상 신혼부부,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가장 큰 문제로 여겨진다. 이 대목을 읽고 필자는 혼자 살 결심을 했다면 정말 반드시 ‘내 집 마련’ 문제를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더욱 확신했다.

필자는 몇 년 전부터 1인 가구일수록 더욱 내 집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여러 SNS, 책 등을 통해 항상 강조해왔다. 이 문제는 내 사견이 아니라 객관적인 근거만 보더라도 꼭 필요한 부분이다.

여전히 혼자 사는 삶을 선택한 사람 중 혼자 살면 자녀와 배우자가 없기 때문에 돈을 모으지 않아도 된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현실은 정말 다르다. 혼자 살면 생활비 부담이 더욱 과중할 수밖에 없는데 1인 가구의 생활비 중 가장 큰 부담은 단연코 주거비용이다. 

식료품, 공과금, 문화 비용 등은 최대한 줄일 수 있지만, 우리는 어딘가에선 꼭 살아야 하기 때문에 주거비를 줄이기는 굉장히 어렵다. 특히 1인 가구 여성의 경우에는 범죄 및 안전 문제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골목길 보다는 대로변, 빌라 보다는 오피스텔, 저층 보다는 고층을 선택하는 등 안전이 보장된 주거지를 선택하면서 다인 가정이나 1인 남성 가구보다 더욱 주거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우리는 어딘가에선 살아야 하고, 임차료는 물가를 반영한다. 임차료는 다양한 거시적 경제 상황, 정책적 요인, 일시적 공급 과잉 등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 잠깐 주춤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하기 때문에 내 소유의 것을 만들어놓지 않으면 임차료 상승이 이어질 때마다 불안한 상황에 허덕여야만 한다. 

명심하자. 혼삶을 선택했다는 것은 나 혼자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지만, 내 삶을 오롯이 스스로 책임져야만 한다는 사실을. 

몇억이 들어가는 내 집 마련을 혼자 준비하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필자는 1인 가구가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4가지 로드맵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우리가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의 이해부터 출발해야 한다.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 사회는 물가가 끊임없이 오르는 ’인플레이션‘이라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우리의 근로소득은 이 인플레이션을 방어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인플레이션 방어가 가능한 자산을 통해 항상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둘째, 경제 신문 읽기를 통해 우리가 사는 이 실물 경제에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실 경제 현상은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 세계에서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다.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지 않으면 빠르게 변화하고 돌아가는 실물 경제 현상을 놓치기 쉽다. 신문을 읽으면 경제 현상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

셋째, 이제 경제 현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매일 올라오는 지역별 분양 정보, 청약 경쟁률 소식, 용적률 완화 소식 등에 대한 헤드라인이 눈에 계속 보인다면 자연스럽게 내 집 마련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이 궁금해진다. 

이때부터는 부동산 앱들을 활용하여 내 직장을 기준으로 거주할 수 있는 동네를 좁혀 내가 매월 감당할 수 있는 주택가격에 해당하는 집을 검색해보고, 내가 매수할 수 있는 단지들이 어느 정도인지 익혀야 한다.

넷째, 이제 어느 정도 매수할 수 있는 단지를 익혔다면, 나에게 필요한 종잣돈이 얼마인지를 파악하고 구체적인 준비를 할 수 있다.

아마 이 네 단계를 거친다면 당신에게 멀게만 느껴졌던 내 집 마련의 꿈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혼삶을 결심한 당신에게 꼭 전해주고 싶다. 자유가 좋아 혼삶을 선택하기로 했다면 반드시 노후 준비는 더욱 절실히 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노후 준비의 시작은 내 집 마련부터다.
 


[프로필] 우주방랑자

’결혼에 목매지 말고, 부동산 투자부터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의 저자이자 30대 회사원, N잡러. 경제적 독립을 위한 다양한 일에 시도 중이며 이제 돈 공부를 시작하는 미혼 여성들을 위해 경제 독립 스터디를 운영 중이다. 자칭 1인 가구 경제 독립 매니저로 활동하며 블로그에 관련 글을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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