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먹으니 부수나…어린아이 생떼 같아” “명백한 국정 농단”
작성일 : 2023-07-07 18:30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 |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은 7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둘러싼 여야 공방에 사업을 백지화하겠다고 전격 선언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판하며 즉각 국회 상임위 개최를 통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앞서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서는 국토부가 김건희 여사 일가에 혜택을 주고자 2년 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을 지난 5월 갑자기 변경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바뀐 노선안에 따르면 서울-양평 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가 만나는 지점(JCT·분기점)이 양평군 양서면에서 강성면으로 변경됐다. 문제는 이 지점 1km 거리에 중부내륙고속도로 남양평IC(나들목) 인근 김 여사 일가의 땅이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놀부 심보도 아니고 참 기가 막히다. 내가 못 먹으니까 부숴버리겠다는 것이냐”며 “치기마저 느껴지는 장관의 백지화 선언이 백지화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원 장관의 백지화 선언을 두고 “마치 어린애들 생 떼쓰듯 ‘나 싫어’ 이런 태도가 말이 되냐”며 “장독대 청소를 맡겨놨는데, 장독이 이상해 ‘혹시 훔친 것 아닌가’ 의심하니 장독을 다 부순 것으로,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김건희 로드’야말로 전형적인 이권 카르텔로, 이를 덮으려고 사업을 백지화한다는 것 아니냐. 적반하장에 꼬리 자르기 시도”라며 “분명한 국정농단”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의혹에 대해 민주당이 꾸린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도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에 대해 “화 난 어린아이가 떼쓰고 고집부리는 것”이라며 “해명은 고사하고 사업 백지화로 국민을 협박하는 것은 독재적 발상이며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지적했다.
TF 단장인 강득구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말 한마디로 (백지화를) 결정하는 것은 국가의 법적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것이자 행정 독재로, 개인적으로 탄핵을 고민할 수 있다”라고도 비난했다.
한편 국토부는 이날 논란이 되는 노선안에 대해 설명자료를 배포하며 해명에 나섰다.
국토부가 배포한 문서에 따르면 해당 노선안은 종점안을 변경한 것이 아니고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해 대안으로 다른 종점을 제시한 것이다. 또한 강상면으로 종점을 옮겨도 지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수정된 노선안이 체증 해소 효과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 5월 공개한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 등의 결정 내용 문서는 사업 목적을 “서울-양평 고속국도 건설 사업은 양평군 강상면을 종점으로 하는 사업”이라고 명시해 주민 의견 수렴 명목이라는 국토부의 해명과 상충한다. 더욱이 강상면 종점에서 불과 1km 떨어진 곳에 남양평나들목(IC)가 있어 지가 상승을 충분히 노릴만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2021년 당시 민주당 소속 정동균 양평군수가 당 지역위원장과 함께 논란이 된 노선안과 비슷한 안에 힘을 실었다고 주장했다.
원 장관은 정동균 전 군수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원 장관이 양평이 지역구인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에게 종점을 강상면으로 제안했다’는 취지로 언급한 데 대해 “자신이 2021년에 주장한 것은 쏙 뺐다. 김선교 의원과는 통화하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날 원 장관의 주장에 대해 최재관 민주당 여주시·양평군 지역위원장은 “이거야말로 가짜뉴스다. 2년 전에는 (강상면 종점인) 변경안이 아예 없었고 (양서면 종점) 원안밖에 없을 때다”며 “(정동균 전 군수 등은) 변경안의 강하IC를 주장한 게 아니고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을 경계로 지나가는 강하면 쪽에 IC를 내 달라고 했던 것이다. 강하IC를 만들려고 노선 전체를 변경해야 했다는 원 장관의 주장은 당시 정황과 전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퍼스널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