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물가 상승률·경기 부진·새마을금고발 금융 불안 등 고려
작성일 : 2023-07-13 18:04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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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7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한국은행이 지난 2·4·5월에 이어 13일 기준금리를 3.50%로 다시 조정 없이 동결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한은이 반년째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작년 동월 대비 2.7%)이 21개월 만에 2%대로 떨어져 금리상승 압박을 덜어서 가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물가 상승률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상황에서 굳이 금리를 인상해 수출 부진과 새마을금고 사태 등으로 불안한 경기와 금융을 위축시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물가상승률이 둔화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8월 이후 다시 3% 내외로 높아지는 등 상당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주요국의 통화정책, 가계부채 흐름 등도 지켜볼 필요가 있어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았다”고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속도, 금융안정 리스크(위험)와 성장 하방 위험, 금리 인상의 파급효과, 주요국 통화적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이날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통화위원 6명 모두 3.75%(로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상승률)가 (지난달) 2.7% 기록했지만, 8월 이후 (다시) 올라서 연말에는 3% 내외로 움직일 것이라는 게 저희 베이스라인(전망)이고, 내년에 2%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물가 역시 생각보다 많이 안정됐지만,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다시 상승 폭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 연내 인하 이런 건 이야기할 수 없다”면서 “물가 목표인 2%(대 물가 상승률)로 충분히 수렴한다는 과정에 도달했다는 확신이 들 때 인하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기가 연말이 될지, 언제가 될지 못 박는 포워드가이던스(사전예고 지침)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미국과의 격차는 1.75p%(한국 3.50%·미국 5.00~5.25%)로 일단 유지됐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베이비스텝(0.25% 인상)만 밟아도 한미 기준금리 차는 2.00%p(한국 3.50%·미국 5.25%~5.50%)로 벌어진다. 2%대로 한미 금리차가 역전되면 외국인 자금 유출이나 원화 약세(가치 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금리차가 1.75%p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외국인 채권 자금 유입이 유지되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도 상대적으로 안정됐다. 이에 한은은 한미간 금리 격차가 2.00%p로 벌어져도 외국인 자금이나 환율 흐름이 갑자기 변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이 총재는 지난 5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금리격차가 환율을 결정한다는 프레임에서 벗어나달라”며 언론에 간곡히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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