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아들 학폭, 일부 사실 아냐…국정원 문건, 모니터 보고서 수준”
작성일 : 2023-08-18 18:08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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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여야가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청문회에서 이 후보자 자녀 학교폭력과 언론 장악 의혹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이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시정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하며 언론 장악을 주도하고 자녀 학폭 사건 무마를 위해 외압을 행사했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여당은 아들 학폭 사건은 학생 간 화해로 마무리됐으며, 이 후보자가 편향된 공영방송을 정상화할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 野 “학폭만으로도 고위공직자 자격 박탈”…與 “당시 학생 간 화해”
민주당 서동용 의원은 “아들이 다른 친구를 두드려 패고 했던 내용이 기재돼 있는 진술서라면 아들에게 물어보고 잘못했으면 훈계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진술서에는 (이 후보자 자녀가) 휴대전화를 뺏어서 게임하고, 책상에 머리를 300번 부딪히게 하고, 매점에서 자신의 것을 사라고 강제해서 돈을 쓰게 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장경태 의원은 “(자녀) 학폭만으로도 고위공직자 자격 박탈이라고 생각한다”며 “가해 사실이 있는데 학폭위가 열리지 않고 전학을 보냈다는 것은 특혜를 줬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장 의원이 “폭력 사실을 인정하는가”라고 묻자 이 후보자는 “일부 있었겠죠. 그러나 그 내용을 제가 어떻게 압니까”라고 되물었다.
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도 “자녀 학폭 당시 담임선생님이 언론 인터뷰에서 심각한 학폭이었다고 후보자의 해명과 완전히 배치되는 내용을 말했다”며 “진실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서 담임 선생님을 오늘 중으로 참고인으로 출석시킬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은 “학교폭력 대응 기본지침에 따르면 가해 학생이 잘못을 인정해 피해 학생에게 화해를 요청하고 응하는 경우에는 담임교사가 자체 해결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며 “전학 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선생님이 거절했더니 학생이 ‘왜 선생님의 소망을 위해서 나를 이용하느냐’고 반박했다는 것이다. ‘(선생님이) 학생들을 이용하는 정치꾼 같은 모습을 보인다’고 학부모들이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홍석준 의원은 “당시 학생들이 화해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었고, 학생들이 친구가 강제 전학하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한 것으로 안다”며 “이 후보자가 압력을 행사해 학폭위를 열리지 않게 했다는 것은 아무래도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아들의 과거 학폭에 대해 “알고 있는 범위에서 갈취나 휴대전화를 빼앗았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동용 민주당 의원이 “아들의 거짓말 가능성은 없는가”라고 묻자 이 후보자는 “열 차례를 불러 물어봤다”며 “솔직히 아무도 그 현장을 본 사람이 없다. CCTV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피해를 입었다는 학생의 진술이 제일 중요한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자는 피해자 진술서의 신빙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도 “학폭이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재판에서 증거로 채택되려면 본인의 서명날인이 있어야 한다. 누구의 서명날인도 없는 것을 놓고 ‘이게 진실이니 인정하라’면 강변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 野 “이동관 보고·요청한 국정원 문건 30여 건 발견”…李“모니터링 수준”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이동관이라는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 보고받거나 요청했던 국정원 문건들이 한 30여건정도 발견됐고, 그 가운데 실행이 확인된 것만 골라내니까 9건”이라며 “국정원으로부터 주로 민정수석실, 홍보수석실, 안보수석실 등에서 연락이 많이 왔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언론을 통해서 그런 보도가 나온 것을 보았을 뿐”이라며 “저는 사실 당시에 대변인 때도 홍보수석 역할을 겸하고 있었기 때문에, 거의 사무실에 앉아있었던 때가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의 답변에 고 의원은 ‘라디오 시사프로 편파방송 실태 및 고려사항’ 문건을 보이며 해당 문서 내 ‘홍보수석 요청 자료’라고 적시됐다고 지적했다.
해당 문건에 대해 이 후보자는 “그 당시에 상주하고 있던 국정원 직원이 수시로 각 수석실을 다니면서 뭐가 필요하냐는 것을 수집했다”며 본인이 문건 작성을 지시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글쎄 모니터 보고서 수준의 것이 아닌가”라며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좌우간 보고받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후보자가 2008년 이병순 KBS 전 사장에게 전화해 아침 방송 진행자 교체를 요청했다”며 “국정감사 때 증인을 통해 사실로 밝혀지면, 방통위원장 그만둬야 한다”고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민 의원은 이 후보자가 청와대 대변인이던 시절 작성한 ‘VIP 전화 격려 필요 대상 언론인’ 보고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보고서에는 이 후보자가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이병규 문화일보 사장, 박보균 당시 중앙일보 편집인, 배인준 동아일보 논설주간 등에 직접 전화해 격려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이런 정도가 특별히 무슨 대단한 문건이라고 작성을 지시하고, 보고를 받느냐”라고 반문하며 오히려 “이런 정도 협조 요청하는 것은 사실은 기본 직무”라고 주장했다.
과방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민의힘 장제원 의연 역시 이 후보자에 동조하며 “대통령께서 언론사 사장하고 통화하면 안 되느냐”고 딴지를 걸었다.
이에 더해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은 “청와대 동정이나 정책 관련해서 왜곡된 보도 또는 오해에 의한 보도가 있으면 그냥 두는가. 잘못 안거니까 바로 잡아달라고 요청을 하는 것”이라며 “잘못된 뉴스가 있다면 기사 작성자에게 또는 책임자에게 잘 설명해서 접점을 찾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이 후보를 두둔했다.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은 “공영방송 MBC와 KBS가 공공성과 공정성을 무시한 채 정치적 편향성을 가지고 보도하고 있다”며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은 필요하다고 보지만 개인적 신상 털기 형태로 가는 것은 너무 하지 않는가”라고 야당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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