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 지도급 인사 공물 봉납·참배에 깊은 실망과 유감”
작성일 : 2023-10-17 17:30 작성자 : 우세윤 (dmaa7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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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을 합사(合祀·함께 제사 지냄)하는 야스쿠니(靖國) 신사의 가을제사(추계 예대제)를 맞아 야스쿠니에 공물을 바쳤다. [사진=연합뉴스]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7일 시작되는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를 맞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 6,000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고 있다. 이들 중 90%에 달하는 약 213만 3,000명은 태평양전쟁과 연관된 전범이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기사다 총리는 2021년 10월 총리 취임 이후 춘계·추계 예대제에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납을 봉납해 오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19일까지 열리는 올해 추계 예대제 기간에도 직접 참배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의 공물 봉납에 대해 “사인(私人) 입장에서 봉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정부 견해를 말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어느 나라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위해 존숭(尊崇)을 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앞으로도 이웃 나라인 중국, 한국을 포함한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신도 요시타카 경제재생담당상,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 등 기시다 내각 각료들은 이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참배했다. 이 외에도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18일 집단 참배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이날 기시다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데 대해 실망과 유감을 표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기시다 총리의 공물 봉납에 대한 입장을 묻는 언론에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 기간 일측 주요 인사들의 참배와 공물 봉납 동향을 주시해 가며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며 과거 정부 대응과 비슷한 수준으로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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