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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의 트럼프' 밀레이 아르헨 대선 승리…"오늘 아르헨티나 재건 시작"

결선서 집권당 후보 꺾고 역전…달러화 도입·중앙은행 폐쇄 공약

작성일 : 2023-11-20 18:20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왼쪽)이 19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대선 승리 연설 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여동생 카리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로이터=연합뉴스]


과격한 언행과 극우 행보로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53·자유전진당)가 1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대선 결선 투표에서 대통령에 당선됐다. 밀레이 당선인은 내달 10일 임기 4년의 대통령에 취임한다.

 

극우 계열 제3 후보였던 그는 지난달 본선 투표에서 29.99%의 득표율로 좌파 집권당의 세르히오 마사 후보(51)(36.78%)에게 밀렸지만 1, 2위 후보 간 맞대결로 치러진 이날 결선 투표에서 개표율 99.28% 기준 55.69% 득표율로 44.30%의 표를 얻은 마사 후보에게 역전승을 거두었다.

 

마사 후보는 공식 개표 결과가 나오기 전 먼저 자신의 패배를 승복하며 "밀레이의 당선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 추이상으로는 이날 경선은 박빙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지만 실제로는 투표 종료 후 2시간여 뒤인 이날 오후 8시 10분 전후 일찌감치 승부가 판가름 났다.

 

아르헨티나 선거 당국에 따르면 유권자는 3,500여만 명(인구 4,600여만 명)이며 대선 투표율(잠정)은 76.3%대다.

 

밀레이 당선은 좌파 집권당의 경제 실정이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르헨티나는 현재 140%대의 연평균 인플레이션과 40%대 빈곤율을 기록하며 기성 정치권에 대한 민중의 반감이 커진 상황이다.

 

밀레이는 수십년간 아르헨티나 현대 정치사를 지배한 페론주의(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을 계승한 정치 이념·여당 계열)과 중도우파의 '마크리스모'(마우리시오 마크리 전 대통령을 계승한 정치 운동)까지 기성 정치권에 대한 비판을 계속해왔다.

 

그는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달러로 대체하는 달러화 도입, 중앙은행 폐쇄, 장기 매매 허용 등 다소 과격한 공약을 내세웠다. 또 현재 18개인 정부 부처를 최대 8개로 줄이는 안과, 장기 매매 합법화도 예고했다.

 

밀레이 당선인은 이날 밤 대선 결선투표에서 당선이 확정된 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엘리베르타도르 호텔 선거캠프에 준비된 단상에 올라 자신이 '보스'라고 부르는 자신의 여동생 카리나와 자신을 지지해준 야당 연합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전 대통령, 파트리아 불리치 전 치안 장관이자 야당연합의 전 대선후보에게 특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오늘 아르헨티나의 재건이 시작된다"면서 "19세기에 자유경제로 부국이었던 아르헨티나의 잃어버린 번영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 정부는 약속을 엄격히 준수하고 사유재산을 존중하며 (우리나라를) 쇠퇴하게 만든 모델은 이제 끝났고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면서 점진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며 급진적인 변화만이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밀레이 당선인은 과거 강경한 발언과 달리 "아르헨티나를 다시 강대국으로 만들기 위한 변화에 동참하고 싶은 사람들은 출신을 막론하고 환영할 것"이라고 합치에 대한 여지를 두었다.

 

또 그는 "세계 모든 국가에게 오늘 (기존의) 아르헨티나는 끝났으며, 새로운 아르헨티나가 시작된다는 것을 알리며 우리는 모든 국가와 협력할 것이다"라며 새 정부의 외교정책에 대해 언급했다. 이는 그가 대선 유세 중 강조한 사회주의 국가들과 거래하지 않는다는 공약과는 상반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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