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사에 깊어지는 금리 인하 고민
작성일 : 2023-12-14 17:35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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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 로이터=연합뉴스] |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지난 9월과 11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 동결하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재의 5.25~5.50%로 유지한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연준은 "최근 지표는 경제활동 성장세가 지난 3분기의 강한(strong) 속도에서 둔화했음을 시사한다"면서 "고용 증가세는 올해 초반에 비해 완만해졌으나 여전히 강세이며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지난 한 해 동안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연준이 이날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내년 기준금리 중간값을 4.6%로 예상했다. 현재 금리(5.25∼5.50%)에서 기준금리 중간값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0.25%포인트씩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르면 내년 1분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기자회견에서 "이번 긴축 국면에서 기준금리가 정점이나 그 근처에 도달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실상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했다.
다만 그는 "팬데믹 이후 경제는 전망가들을 여러 면에서 놀라게 해왔고 2%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한 지속적인 진전을 장담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파월 의장은 이날 공개한 연준 경제전망 보고서에 포함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 점도표를 언급하며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지 않다는 게 FOMC 참석 위원들의 관점"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연준의 이번 동결 결정으로 한국(3.50%)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으로 2.00%포인트 차이를 유지했다.
내년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팽배하지만 한국은행이 당장 금리 인하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 증가 폭이 더 커지고 유가‧누적 비용 인상 압력 등이 작용해 물가가 급등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날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기대비)이 8월 이후 3% 후반까지 높아졌다가 11월 중 3.3%를 기록했다"며 "물가 오름세 둔화가 지연되는 현상은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가 소멸한 데다 높은 원자재 대외의존도로 2차 파급효과(second-round effect)가 장기간 지속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일반인(3.4%)과 전문가(3.0%)에서 모두 3분기보다 다소 높아진 것도 물가 상승률 둔화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 물가 오름세는 둔화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되나, 목표 수준(2%)으로 수렴되는 시기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한다"며 누적된 비용상승 요인에 따른 2차 파급효과, 국제유가·환율 변동, 공공요금 등과 관련한 정부 정책, 연말·연초 가격조정 집중 가능성 등을 리스크(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또 한은은 "향후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중앙은행과 시장 간 이견이 반복되는 가운데 최근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전망 변화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은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대체로 종료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이나, 높은 수준의 금리가 시장 기대보다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연준 FOMC에서 내년말 금리예상치(중간값)가 0.5%포인트(5.1→4.6%) 떨어진 데 대해 "점도표상 낮아진 금리도 여전히 4% 중후반 수준이고, 중장기적으로 2010년대 인플레이션 환경으로 돌아갈 것인지 등을 어떻게 판단할지가 중요하다"며 "노동시장 상황, 기대인플레이션, 글로벌 공급망 기후변화 대응 등 이런 전반적 상황에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코로나 이전 환경으로 돌아가기는 어렵지 않겠느냐 그런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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