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PF 사업장‧건설사 영향 최소화 및 금융시장 안정화 나서
작성일 : 2023-12-28 17:21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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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가운데 28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태영건설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
태영건설이 28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워크아웃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을 법적 근거로 두고 있다. 기촉법은 지난달 15일 일몰돼 효력이 상실됐으나 국회가 연장안을 처리해 지난 26일 다시 시행됐다. 워크아웃은 자력으로 채무를 상환할 수 없는 기업을 대상으로 채권단이 75% 이상 동의하면 개시된다.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채권단의 관리하에 대출 만기 조정, 신규 자금 지원 등을 받는다.
태영건설은 올해 국토교통부시공능력평가에서 16위를 기록한 중견 종합 건설사로 주택사업과 도로‧철도‧항만 등 국가 기간산업을 건설하는 토목사업, 방송‧의료시설 등을 건설하는 건축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레저와 임대, 자산관리 등의 사업 부문도 있으나 매출은 대부분 건설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만기가 도래한 부동산 PF 대출 상환 문제로 이날 이사회를 열어 워크아웃 신청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오피스 개발 사업과 관련한 480억 원 규모의 PF 채무의 만기가 이날이다.
태영건설의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 9,300억 원, 부채비율은 478.7%이다. 이는 시공 능력 평가 35위 내 주요 대형·중견 건설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부채 비율이다. 금융권 추산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순수 부동산 PF 잔액은 3조 2,000억 원이며 이달까지 만기인 PF 보증채무는 3,956억 원이다. 태영건설의 주요 채권은행은 산업은행, 국민은행 등이다.
업계에서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인해 부통산 PF 부실로 인한 건설업체에서 연쇄해서 위기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분양시장이 올해와 같이 계속해서 침체한다면 22조 8,000억 원(한국기업평가·8월말 기준) 규모의 PF 우발채무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시발점으로 건설업계에 PF 위기가 터지면 금융권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한국은행은 이러한 시각에 대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이 금융권 자금경색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익스포저 대부분을 손실흡수능력이 양호한 은행·보험업권이 보유 중인 데다가 비은행 쪽도 다수 금융회사에 분산돼 있어 건전성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이종렬 한은 부총재보는 28일 금융안정 보고서 브리핑에서 "지금 상황에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이 금융시장 안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본다"면서도 "만약 시장 영향이 커진다면, 정부와 협력해 (한국은행도)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고 말했다.
김인구 금융안정국장도 "가격 지표상으로 금리 스프레드 등을 보면 특별한 변동성 확대는 없고, 물량 역시 계절적 요인 때문에 줄었다"며 "(태영건설 워크아웃) 소식이 사전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고, 일단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축은행 사태 당시에는 저축은행이 브릿지론을 많이 하면서 부실이 커졌다"며 "지금은 상대적으로 저축은행의 비중은 크지 않고, 많은 업권에서 부동산 PF를 하면서 역설적으로 수많은 기관이 짐을 나눠서 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 국장은 "대주단 협약 등을 통해 잘 해결되면, 2011년 당시처럼 특정 금융기관 섹터가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은 작다고 생각한다"며 2011년 저축은행 사태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편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을 신청했지만 이미 분양된 1만 9,896가구 규모의 주택사업장 공사는 일단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업 지연 등에 따른 피해는 발생할 수 있다.
태영건설이 공사 중인 사업장 22곳 중 14곳(1만 2,395가구)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에 가입된 곳이다. 다른 6개 사업장(6,493가구)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진행하는 것이며 나머지 2곳은 신탁사나 지역주택조합보증이 시행하는 사업장이다.
또한 정부는 워크아웃 신청으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건설사 발행 회사채·CP와 건설사 보증 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한 차환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 시행하고, PF-ABCP를 장기 대출로 전환하기 위한 보증 프로그램도 증액하는 등 다른 PF 사업장 및 건설사 영향을 최소화하고 금융시장 안정화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 경제의 규모·여력을 감안할 때, 시장 참여자들이 협조해주신다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과 부동산 PF 시장의 연착륙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종합 대응반을 통해 시장 참여자와 지속 소통하고 상황을 점검하며 시장 안정을 도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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