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측 자구안, 사재출연 규모 언급 없어…SBS 지분매각도 빠져
작성일 : 2024-01-03 18:09 작성자 : 우세윤 (dmaa7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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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태영건설 본사. [사진=연합뉴스] |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3일 태영건설 워크아웃(재무 개선 작업) 신청과 관련, 산업은행 본점에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개최한 채권단 설명회에서 "어떻게든 정상적으로 사업을 마무리 짓고 제대로 채무를 상환할 기회를 주면 임직원 모두 사력을 다해 태영을 살려내겠다"고 밝혔다.
이날 태영그룹 측이 채권단에 제출한 태영건설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보증채무는 총 9조 5,44억 원으로, 이 중 유위험보증(우발채무)이 2조 5,259억이다. 브릿지보증 1조 2,193억원과 PF 분양률 75% 미만인 보증 1조 3,066억 원을 합한 액수다.
그룹은 무위험보증을 6조 9,785억원으로 제시했다. 무위험보증은 SOC사업 보증(1조 304억 원), 본 PF 분양률 75% 이상(1조 769억 원), 수분양자 중도금 보증(1조 3,142억 원) 등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판단되는 채무다.
윤 회장은 "최근 일부 보도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가 9조 원으로 나왔지만, 실제 문제가 되는 우발채무는 2조 5,000억 원 정도"라며 "태영건설의 현재 수주잔고는 12조 원이 넘으며 향후 3년간 연 3조 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영업이익률도 4%로 동종업계 상위권 회사들 평균보다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마디로 태영건설은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태영은 지난 몇 년간 PF 사업을 하면서 좋은 성과를 거뒀고 가능성을 증명했다"면서 "이런 가능성을 과신한 나머지 자기관리에 소홀한 탓에 뼈아픈 부도 위기를 몰고 왔다. 저를 비롯한 경영진의 실책"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국가 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입힐까 봐 너무나 두렵다"면서 "협력업체와 투자해주신 기관, 채권단, 나라와 국민에게 큰 죄를 짓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윤 회장은 채권단 앞에서 이러한 내용의 호소문을 읽으면서 눈물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윤 회장은 사재출연 규모나 SBS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한 채권단의 질의응답이 이어지기 전에 자리를 떴다.
또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태영건설이 자구안에 대해 충분하지 않다고 밝히면서 워크아웃이 난항을 빚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태영건설은 우선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태영그룹 윤석민 회장 416억 원+티와이홀딩스 1,133억 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고, 계열사인 에코비트의 매각을 추진해 매각자금을 태영건설에 지원하는 안을 발표했다.
또 골프장 운영업체 블루원의 지분 담보제공과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62.5%) 담보 제공을 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채권단 관심 사항인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 규모나 SBS 지분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주채권은행인 산은 측은 태영건설의 자구안 약속이 첫날부터 지켜지지 않았으며 자구노력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당초 티와이홀딩스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자금 중 1,549억 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산업은행과 약속했지만, 확보한 자금을 티와이홀딩스의 채무를 갚는 데 사용했기 때문이다.
양재호 산은 기업구조조정1실장은 설명회에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 원을 태영건설로 넣었어야 하지만, 티와이홀딩스 채무변제에 활용하고 400억 원만 넣었다"며 "오늘(3일) 낮 12시까지 1,149억 원을 넣으라고 했지만 티와이홀딩스 채무 변제에 계속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라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는 워크아웃을 진행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태영이 자구노력을 더 해야 하고 합의된 내용을 더욱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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