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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논란' 이종섭, 대사 임명 25일 만에 전격 사임…외교부 "사의 수용"

이 대사 측 "외교장관에 사의 표명…서울 남아 모든 절차에 대응할 것"

작성일 : 2024-03-29 16:54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방산협력 관계부처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는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외교부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대사에 임명돼 논란이 됐던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9일 임명 25일 만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대사를 대리하는 김재훈 변호사는 29일 기자들에게 공지를 보내 "이 대사가 오늘 외교부 장관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저는 그동안 공수처에 빨리 조사해 달라고 계속 요구해왔으나 공수처는 아직도 수사기일을 잡지 않고 있다"면서 "저는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가 끝나도 서울에 남아 모든 절차에 끝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 변호사가 전했다.

 

이 대사는 "그러기 위해 오늘 외교부 장관께 주호주 대사직을 면해주시기를 바란다는 사의를 표명하고 꼭 수리될 수 있도록 해주실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부는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이 대사 본인의 강력한 사의 표명에 따라 임명권자인 대통령께 보고드려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사와 같은 특임공관장의 경우 외교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용한다. 따라서 사의 수리도 실질적으로는 대통령 재가를 거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 대사는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대상에 올라 있음에도 지난 4일 호주대사로 전격 임명됐다. 공수처가 지난해 12월 이 대사를 출국 금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사 회피' 논란이 일었으나 법무부는 이 대사의 이의 신청을 받아들여 8일 출국금지를 해제하고 지난 10일 호주로 떠났다.

 

그러나 야권을 중심으로 이 대사가 수사 회피를 위해 해외로 도피한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결국 이 대사 문제가 여권의 총선 리스크로 부상하면서 이 대사는 지난 21일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회의 참석차 다시 귀국했다.

 

이를 두고 외교가에서는 일부 공관장만 모아 방산회의를 연 전례가 없는 만큼 이 대사의 귀국을 위해 급조된 회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오는 4월 말에 모든 재외공관장이 참여하는 공관장 회의가 예정돼 있어 이러한 주장에 힘이 더 실렸다.

 

이 대사가 사임하면서 결과적으로 곧 그만둘 생각인 대사를 위해 외교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방위사업청장 등 고위당국자들이 개별 면담에 동원된 셈이 됐다.

 

공관장회의가 급조됐다는 의혹과는 별개로 행정력 낭비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는 이 대사의 사임에도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회의는 예정대로 남은 일정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사를 제외한 나머지 5개국 대사는 다음 달 1∼3일 한국 방산기업의 생산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일정을 마지막으로 지난 25일 시작된 공관장회의 일정은 마무리되며, 대사들도 주재국으로 귀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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