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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0연속 금리 동결…한은 총재 "금리인하 깜빡이 아직"

불안한 물가에 기준금리 재차 동결…美연준 '인하 신중론'도 영향

작성일 : 2024-04-12 17:44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2일 통화정책방향 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현재 3.50%로 묶었다.

 

한은은 작년 1월 말부터 이날까지 1년 2개월 넘게 10회 연속 동결을 결정하면서 긴축 기조를 이어갔다.

 

금통위는 통화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3.1%)과 3월(3.1%)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했고,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고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갈등 고조로 국제 유가까지 배럴당 90달러대까지 치솟는 상황에서 성급하게 금리를 내리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지금 농산물 가격과 유가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며 "금융통화위원 전부가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5.25∼5.50%)과의 역대 최대 금리 격차(2.0%p)를 고려할 때,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울퉁불퉁한(bumpy)' 물가를 걱정하며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데 한은이 외국인 자금 유출과 환율 불안 등을 감수하고 굳이 연준보다 앞서 금리를 낮출 이유도 없다.

 

더욱이 경제 규모(GDP)에 비해 여전히 많은 가계대출 규모나 부동산 쏠림 등의 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작년 4분기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신용(빚)의 비율은 100.6%로, 아직 경제 규모보다 가계 빚이 더 많은 상태다.

 

금통위는 회의 의결문에서 동결 배경에 대해 "물가 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높은 수준이고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위험) 전개 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큰 만큼 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특히 물가와 관련해 "소비자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물가가 목표 수준(2%)에 수렴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며 "이런(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에 대해서는 "앞으로 국내 경제의 경우 소비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IT(정보기술) 경기 호조 등에 힘입어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확대돼 올해 성장률이 2월 전망치(2.1%)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성장 경로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IT경기 개선 속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 내부 의견에 대해 "저를 제외한 금융통화위원 6명 중 5명은 3개월 후에도 3.5%의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며 "나머지 1명은 금리를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도 열어놔야 한다는 견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5명은 근원물가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2%)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 기조를 지속해야 할 필요성을 말씀했다"며 "나머지 1명은 공급 측 요인의 불확실성에도 기조적인 물가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내수 부진이 지속될 경우 이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다는 이유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한은이 금리 인하의 깜빡이를 켰다'는 최근 일각의 해석에 대해 "아직 깜빡이를 켠 상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깜빡이를 켰다는 건 차선을 바꾸려고 준비하고 있다는 것인데 그렇지 않다"며 "저희는 깜빡이를 켤까 말까 자료를 보면서 고민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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