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사기 등 혐의 적용…전담 수사팀 구성 사흘 만에 본격 강제수사
작성일 : 2024-08-01 18:07 작성자 : 우세윤 (dmaa77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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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1일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 협조를 위해 자택 문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1일 오전 티몬 본사, 위메프 사옥을 비롯해 모회사 큐텐그룹의 구영배 대표와 경영진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구 대표에 대해 사기와 횡령·배임 등 혐의를 적용하고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이는 검찰이 전탐수사팀을 꾸린 지 사흘 만이다.
검찰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구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 등 경영진 주거지 3곳, 티몬 본사와 위메프 사옥 등 관련 법인 사무실 7곳을 압수수색했다.
수사팀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 자료, 결재 문서와 보고서 등 내부 문건, 휴대전화 등을 확보 중이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압수물과 금감원이 넘긴 자료를 토대로 큐텐 등 내부 자금 흐름과 판매대금의 규모, 행방 등을 확인한 뒤 구 대표 등 경영진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날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으로부터 수사상황 및 계획을 보고받은 뒤 "압수된 증거물을 신속히 분석하고, 자금흐름과 자산추적을 정밀하게 진행하고, 대주주와 경영진의 혐의를 철저히 수사해 엄정한 법적 책임을 물어 소비자와 판매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지시했다.
검찰은 경찰에도 관련 사건 고소·고발장이 들어와 있는 만큼 수사준칙에 따라 경찰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티몬과 위메프는 자금 경색으로 판매 대금을 제때 지급하기 어려운 사정을 알고도 입점 업체들과 계약을 유지하고 물품을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부가 추산한 티몬·위메프의 판매자 미정산 대금은 약 2100억 원 규모다. 앞으로 정산기일이 다가오는 거래분까지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1조 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영진들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결제 대금이나 판매자들에게 돌려줘야 할 대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구 대표는 지난달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큐텐이 지난 2월 1억 7300만 달러(약 2300억 원)에 북미·유럽 기반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 위시를 인수하는 과정에 티몬·위메프 자금을 끌어다 썼다고 사실상 시인했다.
다만 "한 달 내에 바로 상환했다"며 "정산 지연 사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구 대표는 판매자금 누적된 손실과 이커머스 경쟁 격화에 따른 프로모션 비용으로 써서 남은 게 없다는 발언도 했다.
큐텐이 티몬과 위메프의 자금을 빼 쓴 과정에서 내부 절차나 규정을 무시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 때문에 검찰은 경영진의 사기 혐의뿐만 아니라 횡령·배임 혐의를 규명하는 데 수사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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