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클러 설치 안 돼…유독가스가 인명피해 키워
작성일 : 2024-08-23 17:00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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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후 경기 부천 모 호텔의 화재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인명 수색과 화재 진압 작전을 논의하고 있다. 이 불로 7명이 숨졌고 다른 투숙객 등 12명이 다쳤다. [부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23일 소방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9분께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 8층 객실에서 불이 나 투숙객 등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이날 화재로 20∼50대 투숙객 등 7명이 숨졌으며 사망자 7명 가운데 남성은 4명, 여성은 3명으로 확인됐다. 당초 사망자 중에는 외국인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부천시가 확인한 결과 사망자는 모두 내국인이었다.
남녀 투숙객 2명은 불이 나자 8층 객실에서 호텔 외부 1층에 설치된 소방 에어매트로 뛰어내렸으나 사망했다.
한 여성은 호텔 8층 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중상 3명을 포함해 부상자 12명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사상자 대부분은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810호 객실 인근의 8∼9층 투숙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돈 부천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사상자들은 8층과 9층 객실 내부를 비롯해 계단과 복도 등지에서 (주로)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어매트로 뛰어내린 남녀 2명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처음에는 에어매트가 정상적으로 펼쳐져 있었는데 이들이 뛰어내린 뒤 뒤집힌 걸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화재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조사 결과 불이 나기 전 한 투숙객이 810호 객실에 들어갔다가 타는 냄새를 맡고는 호텔 측에 "객실을 바꿔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당시 810호는 투숙객 없이 비어 있었다.
810호 객실에서 시작한 불길은 호텔 건물 전체로 번지지 않았지만 내부에 유독가스가 가득차면서 투숙객들이 질식해 인명피해가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피난계단이 발화지점인 810호 옆에 위치한 점도 사상자를 늘린 원인으로 꼽힌다.
이 과장은 "선착대가 도착할 당시 (호텔) 내부에 이미 연기가 가득 차 있었다"며 "(객실) 창문으로 분출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2003년 준공된 이 호텔은 객실에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이는 관련법 개정에 따라 6층 이상 모든 신축 건물에 층마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의무화했지만 설치하도록 의무화됐지만, 일부 의료기관 등을 제외하면 설치 의무가 소급 적용되진 않았기 때문이다.
불이 난 호텔 건물에는 모두 64개 객실이 있으며 화재 당일에는 27명이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소방 당국은 화재 접수 3분 만에 '대응 1단계'를, 18분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하면서 투숙객들을 구조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며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화재 현장에는 펌프차 등 차량 70여 대와 소방관 등 160여 명이 투입됐다.
경찰관 90여 명과 부천시 공무원 60여 명도 주변을 통제하거나 구조 작업을 도왔다.
소방 당국은 2시간 47분 만인 이날 오후 10시 26분께 불을 완전히 껐으며 9분 뒤 대응 단계도 해제했다.
김인재 부천시 보건소장은 "사상자들은 순천향대 부천병원 등 6개 의료기관으로 분산됐다"며 "그들의 가족과 협의해 (다른 병원으로) 재이송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벌였다. 합동 감식에는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팀을 비롯해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자 30여 명이 투입됐다.
합동 감식팀은 최초 발화점으로 유력한 호텔 810호 객실을 중심으로 사상자들이 발견된 계단과 복도 등 건물 안팎을 면밀히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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