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4-10-28 14:54
![]() |
| 사진 서울항맥외과 박정연 대표원장 |
인류는 직립보행을 하면서 손의 자유를 얻었다. 하지만 득이 있으면 실도 있는 법, 중력의 영향으로 항문 혈관이 약해지면서 치질에 취약해졌다. 특히 의자에 앉아있는 시간이 긴 현대인은 신체의 압력이 엉덩이에 더욱 쉽게 집중돼 치질에 시달릴 가능성이 더욱 크다.
실제로 한 해 동안 국내 연간 치질 진료자 수는 60만 명을 넘길 정도로 치질은 외과 질환 중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그러나 많은 치질 환자가 남에게 쉽사리 치질이 있다는 사실을 털어놓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치질을 제때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일찍이 항문외과를 찾아 적극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사실 치질이란 치핵과 치열, 치루 등 항문에 발생하는 모든 질환을 통칭하는 말이다. 다만 치핵이 치질 환자의 70~80%를 차지하는 만큼 일반적으로 치질이라고 부르는 것은 치핵에 해당한다.
치핵은 항문 속 치상선을 기준으로 안쪽에 생긴 내치핵과 바깥쪽에 생긴 외치핵, 안쪽과 바깥 쪽 모두에 생긴 혼합치핵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조직이 늘어난 정도에 따라 1~4기로 나눌 수 있다.
치핵 1기일 때는 치핵이 가볍게 부풀어 올랐지만 항문 밖으로 나오지 않은 상태다. 치핵의 크기는 환자가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작지만 종종 출혈이 있을 수 있다. 2기로 진행되면 치핵이 더욱 커져 배변 시 힘을 주면 혹이 밀려 나왔다가 힘을 빼면 제자리로 돌아간다.
3기는 배변을 할 때 항문 밖으로 밀려 나온 혹을 억지로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항문 안으로 들어가는 정도이다. 4기로 이어지면 치핵이 아예 다시 들어가지 않고 일상에서도 불편을 느낄 정도로 진행된 단계다.
치핵 무조건 수술로 치료한다는 잘못된 인식과는 달리 치핵 치료는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1기~2기 초반 치핵은 약물 치료와 좌욕, 좌약·연고 사용, 식습관 및 생활 습관 개선 등 보존적 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치핵이 3~4기로 진행되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질 수술은 치핵 덩어리를 뿌리부터 절제하고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최근에는 리가슈어가 도입돼 환자의 부담이 한층 줄어들었다. 리가슈어는 초음파 열 절제기구로 고열로 조직을 압착하면서 절제해 염증과 출혈이 거의 없어 당일 수술과 퇴원이 더욱 용이하다. 또한 치질 수술 후 통증을 측정하는 VAS scale에 따르면 기존 치핵절제술은 약 7점으로 통증이 심했다면 리가슈어 절제술은 평균 3점으로 통증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쌍문역 인근에 위치한 서울항맥외과 박정연 대표원장은 “치질이 발생하는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변비나 설사 등 나쁜 배변 습관이나 가족력, 복압을 올리는 운동이나 업무, 음주와 같은 습관이 누적되면 나타날 수 있다”며 “치질을 방치하면 오히려 치료가 어려워지는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빨리 항문외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치질 증상이 나타나서 항문외과를 선택할 때는 장비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하게 증상을 진단해 과잉 진료 없이 치료가 가능한 지를 가장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퍼스널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