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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고 교장 "교과서 선택은 헌법이 보장한 학교 권리"

뉴라이트 논란 교과서 채택 비판에 "불법‧부당한 정치 공세"

작성일 : 2024-11-21 18:00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21일 오전 경북 경산시 대신대학교 본관에서 문명고등학교 교사들이 기자회견을 열며 구호를 제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에서 유일하게 뉴라이트 논란이 불거진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경북 경산 문명고등학교가 "교과서 선택은 헌법이 보장한 학교의 권리"라고 주장했다.

 

문명고 임준희 교장은 21일 경산시 대신대학교 본관 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정된 교과서는 국가가 보증하고, 그 선택은 학교의 권리"라며 "불법 부당한 정치 공세를 멈추고 이성적으로 교육적 견지에서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교육 활동을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사 교과서 선정 과정에 대해 "우리나라는 교과서 발행이 검·인정 체제"라며 "문제가 있었다면 검정받지 못했을 텐데 한국사 교과서로 검정 통과했다는 것은 검정 기준에 적합했다는 뜻"이라고 논란이 된 교과서 채택을 옹호했다.

 

문명고가 채택한 한국학력평가원의 한국사 교과서는 '일본군과 싸워 이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 본다', '의병운동은 무모한 도전'이라고 서술하는 등 우편향 논란이 불거진 바가 있다. 해당 교과서 집필에는 문명고 소속 이병철 교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교조 경북지부, 문명고 학부모, 공무원,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문명고 친일·독재 미화 불량 한국사 교과서 채택 대응 대책위원회'는 지난 19일 해당 교과서 채택을 규탄하며 문명고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들은 문명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명고가 전국에서 (일반계고 중) 유일하게 채택한 교과서는 학생들이 올바른 역사를 배울 권리를 박탈했다"고 비판했다.

 

위원회 관계자들은 "역사를 잊은 사회에 미래는 없다"며 "문명고는 친일·독재 미화와 불량 한국사 교육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문명고가 한국사 교과서 선정 과정에서 정치 이념 논란이 불거진 것은 올해 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문명고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7년 교육부의 '국정 한국사 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돼 역사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국정 한국사 교과서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폐기됐으며, 이에 따라 문명고의 연구학교 지정도 철회됐다.

 

임 교장은 과거 국정 한국사 교과서에 관련 논란에 대해서 "일부 언론은 팩트 체크도 하지 않고 프레임을 정해놓고 오보를 내고 있다"며 "국정교과서와 검정교과서는 엄연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국정교과서와 동일시하여 교묘히 과거 사건과 연결지어 악의적인 기사를 내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인정 체제에서 교과서 선정은 민간기업의 이익과 직결돼 정부는 특정교과서 채택에 개입하거나 압력을 가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며 "문명고에 불법부당한 압력과 개입을 한 일부 관계자와 언론에 대해서는 부조리 신고센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임 교장은 "검정 통과한 9종의 교과서 중 어느 것을 선택할지는 오로지 선생님의 교권이자 고유권한"이라며 "교과서 선정을 방해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교권침해행위로 고발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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