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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미국 관세로 어두운 터널…성장 전망 상당 폭 하향 불가피"

금통위원 6명 전원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 열어둬…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작성일 : 2025-04-17 17:43 수정일 : 2026-03-17 15:51 작성자 : 최정인 (jung_ing@naver.com)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마친 후 통화정책방향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한 배경을 설명하며 미국발 관세 충격을 "갑자기 어두운 터널로 들어온 느낌"에 빗대고, 다음 달 성장률 전망치를 상당 폭 낮출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관세 정책의 강도와 주요국 대응이 급변하고 있어 향후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전례 없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 동결 이유로는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물가와 성장 등을 봤을 때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지만, 정책 불확실성, 금융안정, 자본 유출입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은 금리를 동결하고 지켜보자는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성환 위원만 0.25%포인트 인하 소수의견을 냈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모두 3개월 내 기준금리를 현 수준보다 낮출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혀 가까운 시일 내 인하 신호를 보냈다.

 

성장 전망과 관련해 이 총재는 한은의 기존 전망치인 1.5%를 사실상 대폭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한은이 이날 배포한 경제 상황 평가 보고서에는 1분기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인 0.2%를 밑돌며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 총재는 1분기 대규모 산불과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로 내수 경기가 매우 부진했다며, 미국 관세 충격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성장 경로가 당초 예상보다 악화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추경 12조원 집행 시 성장률을 약 0.1%포인트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과도한 경기 부양은 부작용을 초래한다며 구조적 재정 적자로 이어지지 않도록 일시적 지출에 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경제 모델상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절하된 상태라며, 미국 관세 정책과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다음 금리 결정 시점이 조기 대선 직전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정치적으로 비치지 않도록 중립적으로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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