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FPA 메달 수상 만찬사…"중앙은행가도 때론 정치인만큼 현실적일 필요"
작성일 : 2025-04-22 18:27 수정일 : 2026-03-18 11:45 작성자 : 최정인 (jung_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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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외교정책협회(FPA)가 수여하는 메달을 받고 만찬사를 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공개적으로 촉구한 것을 두고 "중앙은행 총재로서 침묵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외교정책협회(FPA)가 수여하는 메달을 받고 만찬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대통령 탄핵이 조기 대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국면에서 여야의 재정 정책 방향이 엇갈린 가운데 재정 부양책을 언급하면 정치적으로 한쪽에 편향됐다는 오해를 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발언에 나선 이유로는 계엄 사태 이후 내수가 예상보다 빠르게 위축되는 상황이었고, 금리 인하와 함께 어느 정도의 추경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추경안이 초당적으로 통과된다면 한국의 경제 정책만큼은 정치적 혼란과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운영된다는 신호를 국제 투자자들에게 줄 수 있고, 이것이 국가신용등급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앙은행가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지만, 경제학자는 때로는 정치인만큼 현실적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최근의 복잡한 정치 상황 속에서 중앙은행이 정부는 물론 정치로부터도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총재는 한은이 계엄 사태가 경제와 환율에 미친 영향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균형 잡힌 평가와 객관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이 총재는 현재 세계 경제가 직면한 불확실성도 짚었다. 수출 중심 구조인 한국 경제가 대외 환경 변화에 특히 취약하다며, 주요국의 관세 인상이 수출에 직간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말 계엄령 선포 이후 고조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대외 여건 악화와 맞물려 경제적 어려움을 더욱 키웠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와 함께 복잡한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 갈등 속에서도 한미 관계는 한 단계 더 발전할 것이라는 확신을 밝혔다.
한편 FPA 메달은 국제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책임감 있는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준 인물에게 수여되는 권위 있는 상으로, 역대 수상자에는 장클로드 트리셰 전 ECB 총재, 폴 볼커 전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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