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패스트트랙 통보 이어 TF 지속 가동…"사모펀드라고 책임 다르게 취급하는 건 특혜"
작성일 : 2025-04-24 17:40 수정일 : 2026-03-18 14:08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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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4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자본시장 현안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4일 홈플러스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하고 상당 기간 전부터 기업회생 신청을 계획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난 21일 홈플러스 사태 관련자들을 패스트트랙(긴급 조치) 형식으로 검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가 회생 절차를 준비하면서도 6천억원에 육박하는 단기채권을 발행해 개인투자자와 법인들에게 손실을 떠넘겼다면 동양·LIG 사태처럼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적용한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원장은 회생 신청 이후 MBK 측의 행보에도 강하게 비판의 날을 세웠다. 납품업체에 대한 상거래 채권 변제가 지연되고 있는 데다 3월부터는 임대료마저 지급하지 않으며 임대료 감액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경영 실패 책임이 있는 대주주 측의 추가 출자나 주식 소각 등 자구책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MBK와 홈플러스 측이 회생 신청 이후 보여준 모습을 보면 대주주와 채권단 간 주객이 전도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상거래 채권 변제가 지연돼 납품업체 불안이 지속되고 3월부터는 임대료를 지급하지 않으며 임대료 감액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면, 홈플러스 대주주 측의 추가 출자 또는 주주 우선 책임 원칙에 따른 주식 소각 등 경영 실패 책임이 있는 자의 자구책에는 일언반구 언급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납품업체, 임대인, 채권자 등의 희생을 강요하면서 자기 책임은 회피하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5~6월까지 이어진다면 오히려 채권자들이 정상화 지연에 대해 더 큰 압박을 받는 역설적인 상황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MBK 측이 금융당국에 금융기관 협조를 요청한 사실도 공개됐다. 이 원장은 이를 매우 부적절한 요청이라고 비판하며 금융회사들의 자체 판단에 당국이 영향을 미칠 의도도 수단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회사가 위기에 빠졌을 때 경영 정상화를 위해 책임 있는 대주주가 자본을 투입하거나 감자를 실시하는 등 경영책임을 이행한 사례가 일반적이었다"며 "대주주가 사모펀드라고 해 경영 정상화에 대한 책임을 다르게 취급한다는 것은 오히려 특혜"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최소 다음 달 말까지 홈플러스 사태 태스크포스를 지속 운영하며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 MBK 검사 및 홈플러스 회계 감리 등을 통한 불법 의혹 규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는 공동 입장문을 내고 신용등급 하락을 예견하지 못했으며 회생 절차도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이 원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와 관련해서도 정정 신고서가 제출되면 요구 사항 반영 여부를 중심으로 신속히 점검하겠다며, 기재 사항에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일정대로 자금 조달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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