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지적 후 감사 착수…자진사퇴 번복하고 버티다 결국 직위 잃어
작성일 : 2025-09-15 17:57 수정일 : 2026-03-19 15:13 작성자 : 최정인 (jung_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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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가속기연구소 [포항가속기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채용 비리와 안전사고 허위 보고 등 각종 의혹으로 국정감사 도마에 올랐던 강흥식 포항가속기연구소장이 결국 해임 처분을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2일 사업 운영위원회를 열어 강 소장 해임을 의결했다고 15일 과학기술계가 전했다.
포항가속기연구소는 정부출연금 100%로 운영되는 포항공대 부설 연구소로, 포항방사광가속기(PLS-II)와 4세대 선형 방사광가속기를 운영한다. 과기정통부는 올해만 675억여 원을 포함해 매년 600억 원 이상을 이 연구소에 지원하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해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구소 임직원 약 100명이 국민신문고에 집단 청원을 제출하면서다. 청원에는 강 소장이 신입직원 부정 채용을 지시하고 안전사고를 허위 보고했으며, 계약 조건과 다르게 대금을 지급하는 등 국가연구개발혁신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같은 해 국감에서도 관련 지적이 잇따르자 과기정통부는 감사에 착수했고, 올해 4월 징계 권고를 담은 감사 결과를 통보했다. 포항공대가 자진사퇴를 권고하자 강 소장은 수용 의사를 밝혔다가 이내 번복하고 재심을 신청했다. 그러나 이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5월 말 최종 감사 결과가 확정됐다. 한국연구재단도 혁신법 위반을 이유로 특별평가를 실시해 소장 교체를 촉구했다.
이와 별도로 포항공대는 연구소 내 특별인사위원회를 꾸려 강 소장을 제외한 감사 대상자들의 징계를 논의해 최근 확정·통보했으며, 일부는 재심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가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예산은 과기정통부가 지원하되 실제 운영은 포항공대가 위탁 맡는 구조 탓에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사각지대가 생겨 내부 세력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거버넌스 개편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현재로선 소장 해임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1년 넘게 이어진 내홍으로 연구소가 담당하는 오창 4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 등 주요 프로젝트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아울러 최근 과기정통부 지원 기관장들이 잇따라 비위로 물러나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지원기관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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