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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통화스와프 없이 美요구대로 투자하면 97년 금융위기 온다"

유엔총회 앞두고 로이터·BBC 인터뷰…북핵 동결 수용 가능, 대북 라디오 실효 없어

작성일 : 2025-09-22 18:27 수정일 : 2026-03-20 12:06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로이터와 인터뷰하는 이재명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을 앞두고 로이터 통신·BBC 방송과 잇따라 인터뷰를 갖고 한미 관세 협상, 북핵 문제, 지정학 정세에 대한 입장을 상세히 밝혔다.

 

이 대통령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한국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를 둘러싼 양국 간 이견을 솔직하게 언급했다.

 

핵심 쟁점은 투자의 상업적 타당성 보장 문제다. 이 대통령은 "통화스와프 없이 미국이 요구하는 방식대로 해당 금액을 전액 현금으로 투자하면 한국이 1997년과 같은 금융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실무 협상에서 나온 제안들이 상업적 타당성을 충분히 보장하지 못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다만 협상을 포기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혈맹 간에 최소한의 합리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불안정한 상황을 가능한 한 빨리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공장 현장에서 벌어진 이민 단속에 대해서는 한국 국민이 근로자들이 가혹하게 처우받은 데 분노했다고 밝히면서도, 이 사건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가 아닌 사법 당국의 과도한 판단에서 비롯됐다고 보며 한미동맹을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BBC 인터뷰에서는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을 인용하며 이번 계기로 한미 관계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BBC에 완전한 비핵화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북한의 핵무기 생산 동결을 임시 비상조치로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사이에 일정 수준의 상호 신뢰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두 사람의 재회 가능성이 한국과 세계 평화에 이익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대북 라디오 방송은 실질 효과가 거의 없다며 중단 결정이 북한의 대화 복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도 피력했다.

 

또한 지정학적 측면에서는 한·미·일 협력과 북·중·러 밀착이 맞서는 진영 대립이 심화하고 있다며 한국이 그 경계선의 가장 불안정한 위치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벗어날 출구를 찾아야 하며, 두 진영이 완전히 문을 닫을 수 없는 만큼 그 중간에서 평화적 공존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번 이 대통령 인터뷰는 취임 첫 유엔총회 참석 전에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현지시간 22일부로 뉴욕에 도착해 앞으로 3박 5일간의 유엔총회 일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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