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 1호 사건…1,000억 동원해 1년 9개월 조작, 계좌 지급정지
작성일 : 2025-09-23 17:59 수정일 : 2026-03-20 12:10 작성자 : 최정인 (jung_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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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 이승우 단장이 2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종합병원장, 대형학원 운영자, 유명 사모펀드 전직 임원 등 고소득·고학력 전문직 그룹이 1,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아 장기간 주가를 조작한 정황이 금융당국에 적발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주가 조작은 패가망신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한 후 출범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의 첫 번째 사건이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는 23일 대규모 주가조작 세력 7명의 자택·사무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작년 초부터 올해까지 약 1년 9개월에 걸쳐 법인자금과 금융회사 대출금 등 1,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동원해 고가매수·허수매수 등 다양한 시세조종 주문으로 투자자들을 유인한 혐의를 받는다. 부당이득은 400억 원이며 실제 취득한 시세 차익만 230억 원, 주식 평가액은 1,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수만 회에 달하는 가장·통정 매매 주문을 혐의 기간 거의 매일 제출하는 집요한 방식으로 거래가 활발한 것처럼 시장을 속였다. 금융당국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수십 개의 계좌로 분산 매매하거나 주문 IP를 조작했으며, 경영권 분쟁 상황도 활용한 정황이 확인됐다. 코스피 시장에서 유통 주식이 부족해 거래량이 적은 한 종목이 주요 표적이 됐고, 해당 종목 주가는 약 2배 수준으로 뛰었다.
조작 세력은 종합병원·한의원·대형학원 운영자 등 재력가와 금융회사 지점장·자산운용사 임원·사모펀드 전직 임원 등 금융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합동대응단은 자금 흐름, 주문 장소, 친인척·학교 선후배 등 인적 관계를 통해 공모 관계를 파악하고 있으며, 혐의자 규모가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조작에 사용된 수십 개 계좌에 대해 지난 4월 도입된 지급정지 조치를 이번에 처음으로 시행했다. 합동대응단은 부당이득의 최대 2배 과징금 부과와 금융투자 상품거래 제한·상장사 임원 선임 제한 등을 통해 '원 스트라이크 아웃'의 본보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증선위는 지난 18일 직무상 알게 된 자사주 취득 정보를 이용해 배우자 명의로 1억2,000만 원어치 주식을 매수한 상장사 직원 A씨에게 부당이득 2,430만 원의 2배인 4,860만 원을 과징금으로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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