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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원화 붕괴론은 유튜브발 과장…해외 IB들은 1,400원 초반 본다"

대미 투자 200억달러 기계적 집행 없다 못 박아…국민연금 환헤지 확대 필요성도 재강조

작성일 : 2026-01-02 18:07 수정일 : 2026-03-24 14:45 작성자 : 우세윤 (dmaa778@naver.com)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국내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는 원화 가치 폭락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환율 불안을 부추기는 과도한 기대 심리에 경고음을 울렸다.

 

이 총재는 1월 2일 한은 기자실을 직접 찾아 "해외 투자은행(IB)들은 현재 달러·원 환율 1,480원을 너무 높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 IB 보고서 대부분이 적정 환율로 1,400원 초반대를 제시하고 있음에도, 국내에서는 일부 유튜버들이 원화가 머지않아 휴지 조각이 될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심리적 기대가 달러인덱스(DXY)와의 괴리를 벌리고 있다는 진단도 내놓았다.

 

대미 투자 연 200억 달러 집행 계획과 관련해서는 한은이 결코 기계적으로 자금을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총재는 자신이 한은을 떠난 이후에도 금융통화위원회가 외환을 무조건적으로 내보내는 방식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은은 어디까지나 금고를 지키는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국민연금의 역할론도 거듭 부각했다. 이 총재는 국민연금이 거시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감안한다면, 현재보다 환헤지 비중을 높이고 해외 투자 규모를 조절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민연금이 자체적으로 외채를 발행해 외환시장 영향을 줄이는 방안도 유효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봤으며, 이 경우 약 20% 수준의 헤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을 외환시장 안정에 활용하면 국민의 노후 자산 수익률이 훼손된다는 일부 비판에 대해서는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지금까지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 수익률 극대화에만 집중한 나머지 고용 위축이나 수입 업체의 경영난 등 원화 약세가 초래하는 사회적 비용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학개미의 해외 투자 쏠림 현상 역시 개별적으로는 합리적 선택처럼 보이지만, 국가 경제 전체의 관점에서는 결코 최선이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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