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의장 지시 정황 담긴 내부 고발 자료 경찰 분석 중…산재 은폐 의혹 수사 본격화
작성일 : 2026-01-06 18:36 수정일 : 2026-03-25 11:05 작성자 : 최정인 (jung_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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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고(故) 장덕준(당시 27세)씨의 어머니 박미숙 씨가 6일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사무실 앞에서 쿠팡의 산업재해 은폐 의혹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2020년 쿠팡 물류센터 야간 근무 후 급성심근경색으로 숨진 고(故) 장덕준씨(당시 27세)의 어머니 박미숙씨가 1월 6일 경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아들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낱낱이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이날 오후 박씨를 마포구 성산동 사무실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을 고발한 택배노동조합 관계자도 고발인 신분으로 함께 출석했다. 박씨는 경찰 출석 전 취재진과 만나 "성실했던 20대 청년이 왜 그토록 억울한 죽음을 당해야 했는지 가족의 울분이 가라앉지 않는다"며 아들의 죽음이 더 이상 묻히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택배노조는 쿠팡이 장씨의 과로사를 조직적으로 축소·은폐하고 증거를 없앴다며 지난달 증거인멸교사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김 의장과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를 고발했다.
수사의 핵심으로는 쿠팡 전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 A씨가 경찰에 임의 제출한 내부 자료들이 부상하고 있다. 자료에는 노동자의 사망 원인과 업무 사이의 연관성을 지우려 한 쿠팡 측의 움직임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장씨가 숨진 직후인 2020년 10월 25일로 추정되는 메신저 대화 기록에는 당시 쿠팡 대표였던 김 의장이 A씨에게 CCTV 영상을 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장씨가 열심히 일한 정황이 드러나는 내용은 기록에 남기지 말 것을 주문하고, 장씨가 물을 마시거나 서성이는 등 일하지 않는 장면만 선별해 수집하라고 지시한 정황이 담겨 있다. 이 지시는 국회 국정감사 하루 전날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제출된 자료에는 쿠팡 직원들이 장씨의 CCTV 영상을 분 단위로 들여다보며 화장실 이용과 휴식 장면만 따로 정리한 기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지시가 박대준 쿠팡 전 대표와 해롤드 로저스 현 임시대표에게도 전달됐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달 국회 청문회에서 해당 자료들을 제시받았을 당시 진위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경찰은 이날 확보한 진술을 토대로 산재 은폐 의혹 수사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장씨는 2020년 10월 경북 칠곡군 쿠팡물류센터에서 심야 근무를 마치고 귀가한 후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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