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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최대 스캠 범죄 설계자 천즈, 캄보디아서 체포돼 중국 본토로 이송

美 기소 불구 중국 송환 택한 캄보디아…"서방 재판 피하려는 중국 의중 반영"

작성일 : 2026-01-08 17:41 수정일 : 2026-03-25 12:00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프린스그룹 천즈 회장 [프린스그룹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동남아시아 일대를 무대로 수조 원 규모의 온라인 사기 왕국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진 프린스그룹의 천즈(38) 회장이 캄보디아에서 전격 체포돼 중국으로 넘겨졌다. AP·AFP 통신 등 주요 외신이 7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캄보디아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천즈를 포함한 중국 국적자 3명이 초국가 범죄 소탕을 위한 양국 공조 작전을 통해 지난 6일 체포됐다고 밝혔다. 천즈의 캄보디아 국적은 이미 지난해 12월 국왕 칙령으로 박탈된 상태였으며, 이번 체포는 중국 당국과 수개월에 걸친 협력 끝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천즈는 캄보디아에서 훈 마네트 총리와 그 부친인 훈 센 상원의장의 고문을 지내는 등 현지 최고 권력층과 깊은 유착 관계를 맺으며 사업 영역을 넓혀온 것으로 전해진다. 심지어 캄보디아 왕실로부터 귀족 칭호까지 수여받기도 했다. 이를 발판으로 광범위한 사기 범죄 단지를 운영하며 막대한 부를 쌓았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일관된 평가다.

 

국제사회의 압박도 잇따랐다. 미국과 영국은 지난해 10월 전 세계 피해자에게서 자금을 착취하고 강제 노동자를 학대한 혐의로 프린스그룹과 천즈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미국은 천즈와 연계된 약 14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압수하고 자금 세탁, 외국 공무원 뇌물 공여, 노동자 폭력 승인 등 다수 혐의로 기소까지 했다.

 

영국은 런던 소재 1,200만 유로 저택과 1억 유로 규모의 오피스 빌딩을 포함한 자산을 동결했다. 한국 정부도 지난해 11월 프린스그룹과 천즈를 포함해 개인 15명·단체 132개를 독자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스캠 범죄단지는 동남아 전역에서 허위 투자를 미끼로 피해자를 유인해 금품을 착취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는 2023년 한 해에만 전 세계 피해액이 180억에서 37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인만 지난해 동남아 스캠 조직에 최소 100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된다.

 

천즈의 범죄 조직은 중국인 피해자도 상당수 발생시키면서 중국 당국의 골칫거리로도 부상했다. 중국은 2023년 중반 미얀마에 강력한 단속을 요청했으며, 이후 일부 범죄 조직 수뇌부는 중국으로 송환돼 재판 끝에 사형 선고를 받기도 했다.

 

미국이 이미 천즈를 기소한 상황에서 캄보디아가 미국이 아닌 중국을 송환지로 택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의미심장한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하버드대 아시아센터의 초국적 범죄 전문가 제이콥 대니얼 심스 방문연구원은 이번 결정이 서방의 정밀 조사를 차단하는 동시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을 미국이나 영국 법원 밖에서 처리하려는 중국의 선호와 맞아떨어진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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