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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 단속 현장서 또 총격 사망…트럼프 이민정책 갈등 전국으로 번져

미니애폴리스 이어 포틀랜드서도 총격…밴스 "법 집행 방해 세력 강력 기소" 맞불

작성일 : 2026-01-09 17:35 수정일 : 2026-03-25 12:05 작성자 : 우세윤 (dmaa778@naver.com)

美 이민 당국의 여성 총격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 [AFP 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불법 이민자 단속 과정에서 미국 시민이 이민 당국의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민 정책을 둘러싼 미국 내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단속 반대 시위가 전국 주요 도시로 확산하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물러서기는커녕 강도를 더 높이겠다는 태세여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민 문제가 최대 정치 뇌관으로 부상할 조짐이다.

 

1월 7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미국 시민인 백인 여성 르네 니콜 굿(37)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에 맞아 숨졌다. 그는 차량 운전석에서 ICE 요원들의 문 개방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차를 움직이려다 총격을 당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여성이 ICE 요원을 차로 들이받으려 했으며 총격은 정당한 자기방어였다고 주장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8일 백악관 브리핑에 직접 나서 "법과 질서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정하며 이민법 집행을 막으려는 이들을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기소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수 언론이 이번 사건을 좌익의 입장에서 편향 보도하고 있다며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하지만 민주당이 장악한 미네소타주와 미니애폴리스 시정부의 시각은 다르다. 팀 월즈 주지사와 제이컵 프라이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사건 경위 설명이 사실과 다르며, ICE의 압박적 단속 방식 자체가 갈등을 초래한 근본 원인이라고 반박했다.

 

두 사람은 애초부터 미니애폴리스에 ICE 요원을 증원 배치하는 것에 강하게 반대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초부터 복지급여 부정 수급 사기에 다수의 소말리아계가 연루됐다는 명분으로 해당 지역 단속을 강화한 바 있다.

 

여기에 같은 날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도 국토안보부 산하 국경순찰대 요원이 불법 이민자 단속 과정에서 총격을 가해 2명이 부상을 입는 사건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국토안보부는 부상자들이 갱단과 연루된 베네수엘라 출신 불법 이민자이며 차량으로 요원들을 위협해 방어 사격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상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총격 사망 사건이 연이어 터지자 민주당도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극단적 정책을 밀어붙인 행정부 인사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직격했고,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현장 영상을 거론하며 요원들의 행동에 정당한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건의 진실을 둘러싼 공방도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이 존재하지만, 당사자가 숨진 상황에서 실제로 차량으로 요원을 들이받으려 했는지, 총격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는지를 명확히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니애폴리스와 포틀랜드 모두 이미 이민 단속 반대 정서가 강한 지역인 만큼 이번 사건이 지역사회의 반발을 더 격화시키는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갈등이 전국으로 확산될 경우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민 이슈가 미국 정치 지형을 뒤흔드는 핵심 변수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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