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법의학센터에 시신 가방 수백 구 안치…인권단체 "사망자 최소 544명·체포 1만600명"
작성일 : 2026-01-13 17:22 수정일 : 2026-03-25 13:54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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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르웨이에 기반을 둔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11일(현지시간) 23세 대학생 루비나 아미니안이 테헤란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 도중 지근거리에서 뒤통수에 총을 맞고 숨졌다고 밝혔다. [IHR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란 반정부 시위 진압 과정에서 23세 여대생이 뒤통수에 근접 사격을 당해 숨진 사실이 드러나며 국제 인권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란 당국이 시위대를 상대로 사실상 즉결 처형에 가까운 무력 진압을 자행하고 있다는 정황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은 1월 11일(현지시간) 테헤란 샤리아티대학 섬유·패션디자인 전공 학생 루비나 아미니안(23)이 지난 8일 반정부 시위 도중 보안 당국에 의해 사살됐다고 밝혔다. IHR은 유족과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아미니안이 뒤쪽 지근거리에서 발사된 총탄에 머리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란 서부 쿠르디스탄주 마리반 출신 쿠르드족 여성인 아미니안의 어머니는 테헤란으로 상경해 법의학센터에 임시 안치된 수백 구의 시신 가방을 일일이 열어보며 간신히 딸의 시신을 찾았다. 가족은 딸을 고향에 묻기 위해 귀가했으나 보안 당국이 집을 포위하고 정식 매장을 막은 채 인근 도로변에 시신을 묻도록 강요했다고 IHR은 전했다.
아미니안의 죽음이 알려진 것은 그나마 드문 사례다. 인터넷 통제와 언론 접근 봉쇄로 이란 내 실제 사망자 수는 여전히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이번 시위 과정에서 시위대 483명을 포함해 최소 544명이 숨졌고, 체포된 시위 참가자도 1만600명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지난 11일 온라인에는 인터넷 차단 속에서도 검은 시신 가방이 창고 내외부에 수북이 쌓인 영상이 유출됐다. 미국 NBC 방송과 HRANA는 해당 시설이 테헤란 외곽의 카흐리자크 법의학센터로, 약 250구의 시신이 안치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영상에는 지퍼가 반쯤 열린 시신 가방 앞에서 가족으로 보이는 이들이 무너지거나 오열하는 장면, 연락이 끊긴 가족을 찾아 시신 사이를 헤매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겼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 시위대에 의료 자문을 해온 뉴욕주 한 내과 의사는 테헤란과 마슈하드 현지 의사들로부터 "사망자 20명이 모두 머리에 총을 맞은 채 이송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시위 진압이 아니라 조준 사살"이라며 자신이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테헤란에서만 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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