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신문사·농협재단 이사장직 동시 사임…주요 임원 줄줄이 사퇴 의사 표명
작성일 : 2026-01-13 17:31 수정일 : 2026-03-25 14:12 작성자 : 최정인 (jung_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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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8일 발표한 농협중앙회에 대한 특별감사 중간 결과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를 마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벼랑 끝까지 몰린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과도한 처우와 공금 낭비 의혹으로 정부 특별감사의 도마에 오른 지 5일 만인 1월 13일, 강 회장은 농협 사상 15년 만의 대국민 사과와 함께 대대적인 쇄신 방침을 내놓았다.
강 회장은 이날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5분여에 걸쳐 사과문을 낭독하며 "국민과 농업인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사과는 2011년 전산 장애로 금융 서비스가 전면 마비된 이후 중앙회장이 공개 사과에 나선 첫 사례다.
강 회장은 가장 논란이 컸던 농민신문사 회장과 농협재단 이사장 겸직을 즉시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 감사에서 중앙회장이 농민신문사 회장을 함께 맡으면서 연간 3억원 이상의 추가 연봉과 수억원 규모의 퇴직금을 챙기는 것이 과도한 혜택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지준섭 부회장(전무이사), 상호금융대표이사, 농민신문사 사장도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밝혀 농협 경영진이 대거 교체될 전망이다.
해외 출장 중 숙박비 상한을 초과 지출한 4,000만원은 개인 돈으로 반납하기로 했다. 강 회장은 5차례 출장에서 하루 200만원이 넘는 5성급 호텔 스위트룸에 머물며 규정을 위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농협은 현실과 동떨어진 해외 숙박비 규정(1일 250달러 한도)을 물가 수준에 맞게 합리적으로 손질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조직 개혁의 틀로는 외부 전문가를 위원장으로 하는 농협개혁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법조계·학계·농업계·시민사회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이 위원회는 중앙회장 선출 방식, 지배구조, 임원 선거제도 등 오랜 관행으로 굳어진 구조적 문제를 전면 재검토하고 조합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농식품부가 운영하는 농협개혁추진단과도 긴밀히 협력해 개혁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경영 역할도 재정비된다. 강 회장은 앞으로 인사를 포함한 일상적 경영은 사업전담대표이사에게 넘기고, 자신은 농업·농촌 발전과 농업인 권익 보호라는 중앙회장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강 회장은 사과문 낭독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현재 진행 중인 금품 수수 혐의 경찰 수사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다음에…"라고만 답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감사에서 65건의 문제를 확인했으며, 임원 개인 형사 사건에 공금 3억2,000만원을 지출한 의혹 등 2건을 경찰에 수사 의뢰한 상태다. 범정부 합동감사는 오는 3월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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