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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연준 의장, 트럼프 행정부 형사 기소 위협 공개 폭로…"금리 독립성 지키겠다"

법무부, '청사 개보수 비용' 빌미로 대배심 소환…"명백한 보복" 반발에 공화당 내서도 우려

작성일 : 2026-01-13 17:42 수정일 : 2026-03-25 14:16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연준 청사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역사상 전례 없는 중앙은행 수장과 대통령의 정면 충돌이 세계 금융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월 11일(현지시간) 공개 영상을 통해 미국 법무부로부터 대배심 소환장과 형사 기소 위협을 받았다고 직접 밝혔다.

 

그는 "이것은 구실일 뿐"이라며 "행정부의 지속적인 압박 속에서 금리 결정이 대통령의 선호가 아닌 공공의 이익 기준에 따라 이뤄져 온 데 대한 보복"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법무부가 내세운 명목은 연준 청사 개보수 비용 문제다. 당초 27억 달러였던 공사비가 31억 달러로 불어난 데 대해 팸 본디 법무장관이 검사들에게 납세자 자금 남용 의혹을 우선 수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해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례적으로 연준 청사 공사 현장을 직접 방문해 비용 증가를 공개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사태의 본질은 금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준금리를 1%까지 내려야 한다고 주장해왔지만, 파월 의장은 독자적 판단으로 2기 출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총 0.75%포인트를 인하하는 데 그쳤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3.50~3.75%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너무 늦은 자"라고 조롱하며 한때 해임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 착수를 연준 장악 구도의 연장선에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매파 성향의 리사 쿡 이사를 해임 통보했다가 법원에서 제동이 걸렸고, 아드리아나 쿠글러 전 이사의 조기 퇴진 빈자리에 측근 인사를 채워 넣었다. 5월 파월 의장의 의장직 임기가 끝나면 통화완화 성향의 후임자가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사직이 2028년까지 남아있는 파월 의장이 이사직마저 사임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파월 의장은 공개 반발로 응수했다. 그는 "공직은 때로 위협에 굳건히 맞설 것을 요구한다"며 상원의 인준 아래 맡겨진 직무를 끝까지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법무부의 이번 행보는 동맹 진영 내에서도 역풍을 불렀다.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톰 틸리스 의원(공화·노스캐롤라이나)은 수사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 사안이 해소될 때까지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 인준에 반대하겠다고 공언했다.

 

케빈 크레이머 의원도 파월 의장이 범죄자라고 보지 않는다며 옹호에 나섰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이번 수사가 금융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화당 상·하원에서 최근 베네수엘라 추가 군사행동 제한, 오바마케어 연장 등 주요 사안을 놓고 이탈표가 잇따르는 상황이어서 이번 파월 수사 논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정치 부담을 한층 가중시킬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파월 수사 사실을 몰랐다고 밝힌 점에서 행정부 내 강경파의 독단적 판단이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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