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윤석열 라인 잡으라고 해"…신천지 "사실 아니다" 반박
작성일 : 2026-01-22 17:30 수정일 : 2026-03-26 14:47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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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사진=연합뉴스] |
신천지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1월 22일 이만희 총회장이 정치권 지원을 직접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긴 핵심 녹취록을 다수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합수본이 입수한 녹취에서 신천지 '2인자'였던 고동안 전 총무는 2021년 "선생님(이만희)께서 11월 재판이 끝날 때까지는 양당에서 스스로 당 경선을 알아서 해야 하는 것이고 대선 때 우리가 도와주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당시 이 총회장은 코로나19 방역 방해 혐의로 2심 재판을 받고 있었다. 고 전 총무는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독려한 책임자로 지목하면서 "이건 전도부장이 한 것"이라며 "이미 하지 않았나. 문제가 될 것 같다고 말씀드리지 않았나"라고도 말해, 당원 가입 사실 자체를 인정하는 취지의 발언도 확인됐다.
이 총회장이 정치권과 광범위하게 접촉하라고 지시한 정황도 녹취에 고스란히 담겼다. 녹취록에는 이 총회장이 2020년 코로나19 사태 초기 신천지 간부에게 "국회의원도 만나고 청와대에 있는 사람도 만나고 판사도 만나서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해 나가면 된다"라고 말한 내용이 기록됐다.
고 전 총무는 별도 녹취에서 "선생님이 근우회 이희자 회장을 통해 윤석열 라인도 잡고 가고 싶어 하신다"며 인천과 가평 지역에서 현 정권과 '담판'을 짓도록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를 전달하려 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권성동 의원 쪽으로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는 언급도 녹취록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본은 신천지 내에서 '필라테스'라는 암호명 아래 조직적인 국민의힘 책임당원 가입이 추진됐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수사에서 확보된 메신저 대화 내용에는 신도 명단과 함께 '필라테스' 단어가 반복 등장하고, "과천성전을 되찾기 위해 힘을 보여줘야 한다", "월 1,000원 당비가 부담스러운 신도에게는 당비를 대신 납부하겠다고 권유해 가입을 완료했다"는 보고가 담겼다.
전직 신천지 간부들은 합수본 조사에서 가입 지시가 이 총회장에서 총무, 지파장, 교회 담임, 장년회·부녀회·청년회 순으로 체계적으로 전달됐으며 총회장의 지시 없이는 이 같은 집단 행동이 불가능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본은 이 같은 행위가 정당 가입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한 정당법 42조 위반에 해당하는지 검토하고 있다. 투표를 사실상 강제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면 업무방해죄 적용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수본은 이날 전직 신천지 청년회장 유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탈퇴자 참고인 조사가 마무리되면 피의자 소환과 강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또 고 전 총무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이 총회장 법무비용 명목으로 전국 지파장과 신도들에게서 약 21억원을 거둔 횡령·사기 혐의 사건도 경기남부경찰청으로부터 넘겨받아 직접 수사할 예정이다.
신천지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특정 정당의 경선 과정에 조직적으로 개입하거나 후보를 지원하기 위한 계획적인 행동, 당비 대납 등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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