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조사·증거인멸·위증 혐의 등 복수 피의사실…3번째 소환 요구 끝에 출석
작성일 : 2026-01-30 17:38 수정일 : 2026-03-26 17:46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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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셀프 조사'로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30일 서울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경찰이 3차례 소환 요구를 한 끝에 성사된 첫 대면 조사로, TF가 구성된 지 약 한 달 만이다.
로저스 대표는 오후 1시 53분 서울경찰청 청사에 도착해 영어로 "쿠팡은 계속 그래왔듯 쿠팡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조사에 완벽하게 협조하겠다"며 "오늘 경찰 조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짧게 밝혔다.
로저스 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준비된 입장만 전한 뒤 취재진의 추가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개인정보 유출이 3,000건에 불과하다는 쿠팡 자체 조사 결과의 근거나 증거인멸 혐의 인정 여부에 대한 물음에도 침묵했다.
국회 청문회 당시 의원들에게 목소리를 높이거나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던 것과 대조적인 태도였다. 두 차례 출석 요구를 거부한 뒤 세 번째 요구에 응하는 자리인 데다, 쿠팡 관련 제재 문제가 한미 통상 현안으로 확산된 민감한 국면임을 감안해 공개적인 자극을 최대한 피하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찰은 이날 로저스 대표를 상대로 쿠팡이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개인정보 유출 의혹 피의자를 중국에서 몰래 접촉하거나 노트북을 회수해 자체 포렌식한 경위부터 따져 물을 방침이다. 쿠팡 측은 유출된 개인정보가 3,000건 수준이라고 주장하지만 경찰은 실제 규모가 3,000만 건에 달하며 쿠팡이 증거를 인멸하거나 피해 규모를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을 갖고 있다. 로저스 대표에게는 이 밖에도 청문회 위증 혐의(국정원이 셀프조사를 지시했다고 진술했으나 국정원 부인)와 2020년 숨진 쿠팡 물류 노동자 고(故) 장덕준씨 산재 책임을 축소·회피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얹혀 있다.
조사는 통역을 통해 진행되는 만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경찰이 2차 소환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안전한 쿠팡 만들기 공동행동' 등 시민·노동단체들은 이날 오전 쿠팡 본사에서 청와대 사랑채까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거리 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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