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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당대회 개막…김정은, 핵·한미 언급없이 "국가지위 불가역적"

김정은 개회사…"경제건설 등 국가사회생활 모든 분야 하루빨리 개변해야"

작성일 : 2026-02-20 17:46 작성자 : 우세윤 (dmaa778@naver.com)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제9차 대회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9일 평양에서 성대히 개막됐다고 20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북한의 최대 정치 행사로 꼽히는 노동당 제9차 대회가 19일 막을 올렸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조선노동당 제9차 대회가 전날 수도 평양에서 개막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앞날에 대한 낙관과 자신심에 충만되어 당 제9차대회에 임하고 있으며 이는 실로 커다란 변화이고 발전이며 현 단계에서의 자부할만한 성과"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5년 전인 지난 8차 당대회와 비교해 "대외적으로 보아도 국가의 지위를 불가역적으로 굳건히 다짐으로써 세계정치구도와 우리 국가에 미치는 영향관계에서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핵보유국 지위를 공고히 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우리의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힘있게 다그쳐나가는데 유리한 조건과 환경도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5년 전 8차 당대회 소집 당시를 회고하면서 "말그대로 자체를 보존하기 힘들 정도로 엄혹"했다며 "적대세력들의 야만적인 봉쇄와 제재책동이 더 극심해지는 속에 연이어 겹쳐드는 자연재해와 세거인 보건위기상황으로하여 모든 분야의 발전이 심히 억제"됐었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지난 5년과 같이 간고하고 힘겨운 환경을 극복하며 커다란 성과를 이룩한 때는 일찍이 없었다"며 "오늘날에 와서는 모든 것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고 자평했다.

 

김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미국이나 한국, 핵 역량 등을 언급하지 않은 채 경제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오늘 우리 당 앞에는 경제건설과 인민생활을 추켜세우고 국가사회생활의 모든 분야를 하루빨리 개변해야 할 무겁고도 절박한 역사적 과제들이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새 전망계획기간은 새시대 지방발전정책, 농촌혁명강령을 비롯하여 인민의 세기적 숙망을 실현하기 위해 책정하고 시발을 뗀 중장기적인 계획들을 본격적으로 진척시켜야 할 중대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번 당대회에서는 ▲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 당 규약 개정 ▲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등의 의제가 다뤄진다.

 

김 위원장은 이번 당대회에 앞서 당 중앙위원회가 비상설당대회준비위를 조직하고 부문별로 조사단을 파견해 5년간 사업을 전면적으로 파악하고 분석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규약 개정과 관련한 문제, 당의 지도역량을 정비하는 문제들을 비롯해 새시대 5대 당건설노선의 요구에 맞게 당의 영도적 기능을 보다 강화하는 데서 나서는 문제들의 대한 심도있는 연구가 진행됐다"고 언급했다.

 

대회 집행부는 김정은 위원장과 박태성 내각총리,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등 8차 당대회와 동일한 인원인 39명으로 구성됐다. 8차 당대회와 비교해 59%인 23명이 교체됐고 최선희 외무상과 김성남 당 국제부장이 새로 이름을 올린 반면, 김영철 10국 고문은 빠졌다.

 

당대회 참석 여부가 주목됐던 김정은 위원장의 딸 주애는 집행부 명단이나 북한 매체가 전한 사진 속에서 포착되지 않았고,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은 8차 당대회에 이어 이번에도 집행부에 이름을 올리고 주석단에 앉았다.

 

이번 대회에는 당 중앙기관 구성원 224명과 각 지방과 직능별로 선출된 대표자 4천776명 등 총 5천명의 대표자들이 참가했고 이중 여성은 413명으로 지난 8차 대회 501명보다 줄었다.

 

관영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평앙 시내는 노동당 상징인 낫·망치·붓이 그려진 노동당기가 내걸리고 선전화로 꾸며지는 등 당 대회 개최를 기념하는 축제 분위기가 느껴진다.

 

당이 모든 국가기관을 영도하는 체제의 북한에서 당대회는 최상위의 의사결정 기구다. 이번 9차 당대회에서는 지난 5년간의 성과를 결산하고, 향후 5년간의 대내·대외 정책의 방향이 발표될 전망이다.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선언한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당대회를 계기로 이를 당 규약에 명문화할지 주목된다. 새로운 국방 분야 발전 계획과 경제 정책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독자적 지배체제 공고화를 위해 새로운 정치적 위상이 부여될지와 딸 주애가 당 대회나 부대행사에 모습을 드러낼지도 관심이다.

 

노동당의 관변 야당, 이른바 '우당'(友黨)인 조선사회민주당과 천도교청우당은 제9차 당대회 개최를 축하하는 축기를 보내왔다. '두 국가론' 이후 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관변 야당의 존치가 확인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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