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임명 29일 만에 전격 사퇴…오세훈 공천 불참·혁신선대위 압박에 당 분열 가속
작성일 : 2026-03-13 17:12 작성자 : 신준호 (shinister010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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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일정을 위해 이동하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6·3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둔 국민의힘이 13일 하루에만 공관위원장 사퇴, 대표-서울시장 간 정면충돌, 당내 소장파 반발이 한꺼번에 터지며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져들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지난달 12일 임명된 지 29일, 공관위 공식 출범 후 22일 만이다. 이 위원장은 사퇴의 변에서 "공천 과정에서 변화와 혁신을 더 이상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도화선은 대구·부산시장 후보 경선 방식을 둘러싼 지도부와의 이견이었다. 이 위원장은 보수 텃밭인 두 지역에서도 오디션 등 혁신적 방식의 공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으나, 당 지도부 및 일부 공관위원들과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공관위원은 "지도부에 힘을 실어달라는 항의 표현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사퇴의 배경에는 장동혁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의 '벼랑 끝 대치'도 얽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 시장은 전날 당이 추가로 마련한 서울시장 후보 공모에 또다시 응하지 않으며 혁신선대위 조기 출범을 사실상 조건으로 내걸었다. 혁신선대위원장이 선거를 진두지휘하게 되면 당 대표는 뒷전으로 물러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장 대표 측은 이를 사실상 2선 후퇴 압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오 시장의 재차 공모 불참에 대한 입장을 묻자 "공천은 공정이 생명"이라는 한마디로 추가 기회 부여에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당내 분열은 더 넓게 번지고 있다. 서울 초선 김재섭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장 대표가 혁신선대위를 받지 않겠다면 서울 선거는 내버려 두는 게 낫다"며 "후보자들이 열심히 밭을 가는데 대표가 트랙터로 반대편에서 거꾸로 갈고 있다"고 직격했다. 서울 재선 의원도 "대구·경북을 빼면 어느 지역도 빨간 옷 입고 못 다닌다고 할 정도로 분위기가 심각하다"며 혁신선대위 조기 출범을 촉구했다.
반면 당권파에서는 오 시장을 향한 날 선 비판이 쏟아졌다. 서울시장 공천을 신청한 이상규 전 당협위원장은 "오세훈을 컷오프하라"며 "위기마다 몸값을 높이려는 기회주의 리더십은 도려내야 할 환부"라고 썼다.
이 위원장 사퇴 소식에 장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는 국회에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이 위원장을 찾아뵙고 모셔 와야죠"라며 복귀 설득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지방선거를 두 달 앞두고 공천 사령탑이 공백 상태에 빠진 데다 당내 노선 갈등까지 불거진 상황에서 수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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