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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두 달 연속 금리 동결…파월 "에너지 충격 겹쳐 어려운 상황"

중동 전쟁發 유가 급등에 인하 경로 안갯속…"경제 성과 없으면 금리 인하도 없다"

작성일 : 2026-03-19 18:01 작성자 : 김수희 (battie009@nate.com)

기준금리 발표 후 기자회견하는 파월 의장 [워싱턴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 3.50~3.75%로 동결했다. 지난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동결로,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결정적 배경으로 작용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찬성 11표, 반대 1표로 금리 동결을 의결했다. 지난해 9월·10월·12월 세 차례 연속 0.25%포인트씩 내린 뒤 사실상 인하 기조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유일한 반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출신 스티븐 마이런 이사로, 그는 이번에도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했다. 반면 지난 1월 인하 의견을 냈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이번엔 동결로 돌아섰다.

 

이번 결정의 핵심 변수는 중동 전쟁이다. 전쟁 개시 후 세계 원유 해상 운송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7달러까지 치솟았다. 전쟁 직전 대비 47% 급등한 수준이다. 유가 상승은 주유소 휘발유값은 물론 석유화학 제품·비료·운송요금 전반으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5년간 관세 충격과 팬데믹을 겪은 데 이어 이제 상당한 규모와 지속 기간을 가진 에너지 충격에 직면하게 됐다"며 "이것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에 악영향을 미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 시장은 하방 압력을, 인플레이션은 상방 압력을 동시에 받고 있어 두 목표의 균형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경제가 진전되지 않으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로 소폭 높인 반면, 연준의 핵심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 전망은 2.7%로 지난 12월보다 0.3%포인트 상향했다. 유가 급등이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더 끌어올릴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됐다. 연준의 물가 목표(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금리선물 시장은 이미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한 달 전 38%에서 이날 93%로 치솟았고, 연내 금리 인하가 전혀 없을 것이라는 확률도 5%에서 52%로 급등했다.

 

파월 의장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현 상황을 스태그플레이션이라 규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선을 그었다.

 

실업률이 장기 정상 수준에 근접해 있고 물가상승률도 목표치보다 약 1%포인트 높은 수준에 그치는 만큼, 두 자릿수 실업률과 고물가가 동시에 나타났던 1970년대와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다만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 등 일부 전문가들은 관세와 전쟁이 겹치며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오는 5월 15일 의장 임기 만료 이후에도 후임자 인준이 지연될 경우 법에 따라 한시적으로 의장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연준 청사 개보수 비용 과다 지출 의혹과 관련한 법무부 수사가 진행 중인 동안에는 연준 이사직(임기 2028년 1월)을 사임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 전 이사의 상원 인준은 공화당 내 이견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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