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트럼프 '진주만 농담'에 당황한 표정 보이기도…만찬서는 "최고의 파트너"
작성일 : 2026-03-20 17:27 수정일 : 2026-03-20 17:37 작성자 : 최정인 (jung_ing@naver.com)
![]() |
| 미일 정상회담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호르무즈 해협 안보 기여, 대미 투자 확대, 에너지 협력 강화 등 현안을 논의했다.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측에 호르무즈 해협 방어를 위한 역할 확대를 요구했다. 그는 일본이 석유의 90% 이상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오는 만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다며 일본이 나서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토(NATO)가 중동 사태 대응에서 충분한 기여를 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것과 달리 일본은 다르다며 미국의 요구에 호응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회담 말미에는 이란 공격을 동맹국에 사전 통보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기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누가 일본보다 깜짝 놀랄 일(서프라이즈)을 더 잘 알겠나. 당신은 왜 진주만에 대해 나에게 말하지 않았나"라고 던진 발언이 화제가 됐다. 수십 년간 미국 대통령들이 일본과의 관계를 의식해 진주만 공습을 직접 거론하는 것을 삼가 온 것과 다른 태도다. 트럼프 대통령의 진주만 언급에 회담 내내 밝은 표정이던 다카이치 총리가 눈썹을 치켜뜨며 당황하는 표정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회담 중 다카이치 총리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강력히 규탄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교적 지지를 표명했으나, 구체적인 군사 기여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 법률의 범위 안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와 취할 수 없는 조치가 있어 이를 상세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평화헌법 체제 아래 전투가 진행 중인 지역에 자위대를 파견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외교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일본은 경제·에너지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았다. 다카이치 총리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을 포함한 2차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 교도통신에 따르면 총 730억 달러(약 109조 원) 규모로 1차 프로젝트의 두 배를 웃돈다. 미국산 원유 비축을 위한 합작 회사 설립 의향도 밝혔으며, 미나미토리시마 인근 해역의 희토류 등 해저 광물 공동 개발 프로젝트도 확정했다.
저녁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를 '멋진 친구이자 파트너'로 치켜세우며 일본의 안보 책임 확대와 미국산 방위 장비 대량 구입 방침을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도널드'라고 부르며 두 사람이 공동 목표를 실현할 최고의 파트너라고 화답했다.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어록인 "일본이 돌아왔다"를 직접 인용하고 트럼프 대통령 막내아들 배런의 생일 축하 인사를 건네는 등 친밀감을 적극적으로 부각했다.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일본이 기증한 벚나무 250그루도 화제에 올랐다.
“ 저작권자 ⓒ 퍼스널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