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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한국은 가장 적대적 국가"…헌법 개정했지만 대남 내용 포함 여부는 '함구'

최고인민회의서 대남 강경 기조 재천명…청와대·통일부 "평화공존 일관 추진"

작성일 : 2026-03-24 17:53 작성자 : 최정인 (jung_ing@naver.com)

북한은 지난 22일 평양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5기 제1차 회의를 열고 김정은을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하고 조용원을 최고인민회의 의장으로 선출했다고 조선중앙TV가 2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공식 규정하고 도발 행위에 무자비하게 대응하겠다고 강도 높게 경고했다. 동시에 핵보유국 지위를 영구화하겠다는 의지도 거듭 천명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와 통일부는 대화와 협력을 통한 평화공존 정책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김 위원장이 전날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5기 제1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공인하고, 우리 공화국을 건드리는 한국의 행위에 대해서는 추호의 고려나 사소한 주춤도 없이 무자비하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어 "핵보유국 지위를 절대불퇴로 계속 공고히 다지며 적대세력들의 반공화국 도발 책동을 짓부수기 위한 대적투쟁을 공세적으로 벌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세계 도처에서 국가 테러와 침략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이란·베네수엘라 사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는 비판을 쏟아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는 발언은 이번에도 삼갔다. 외교 노선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국격과 국위에 상응한 외교전술로 낡은 관행에서 벗어나겠다"며 러시아·중국 등을 중심으로 한 공세적 대외 행보를 예고했다.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는 헌법 개정도 이뤄졌다. '사회주의헌법'을 '헌법'으로 명칭을 바꾸는 것을 포함해 수정 보충안이 심의·채택됐다. 그러나 대남 '적대적 두 국가' 관계 명시 여부를 비롯해 통일·민족 관련 조항의 삭제 여부 등 핵심 사항은 일체 공개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2024년 1월 최고인민회의에서 한국을 제1의 적대국으로 규정하는 내용을 헌법에 명기하라고 지시한 바 있으나, 같은 해 10월 개정 당시에도 대남 관련 변경 사항은 비공개로 처리됐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이날 "적대적 언사가 지속되는 것은 평화공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대화와 협력 중심의 한반도 평화공존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도 "남북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평화공존의 관계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기조 하에 일관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이번 회의에서 올해 국가예산 지출을 지난해 대비 5.8% 늘리기로 결정했다. 최근 수년간 증가율인 1.7∼3.8%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대규모 건설 사업과 지방 발전 투자 확대가 재정 팽창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회의는 '평양의사당'에서 개최됐다고 매체들이 보도해 기존 만수대 의사당의 명칭이 바뀌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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