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시간 최후통첩 시한 만료 직전 협상 선언…갈리바프 의장 파트너·차기 지도자론 부상
작성일 : 2026-03-24 17:56 작성자 : 우세윤 (dmaa778@naver.com)
![]() |
|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3주를 넘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극적인 반전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란 발전소 폭격을 예고한 '48시간 최후통첩' 시한이 다가오던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협상 개시를 공개하며 발전소 공격을 5일간 보류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 이틀간 양국 대표단이 중동 지역 적대행위의 완전한 해소를 위해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플로리다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등이 이란 최고위급 인사와 협상을 벌인 결과 핵무기 포기를 비롯해 "거의 모든 쟁점에서 합의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합의 최종 타결 시 이란의 농축우라늄 비축분을 미국이 직접 수거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이란 측 협상 상대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거론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도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갈리바프 의장이 협상 파트너이자 전쟁 종식 후 이란의 차기 지도자감으로 함께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1961년생인 갈리바프 의장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출신으로 테헤란 시장을 역임한 보수 강경파이며, 현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베네수엘라 모델을 적용하기를 원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하고 석유 이권에 손을 뻗은 방식처럼, 이란의 에너지 자원을 노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원유 수출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 공격에 소극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 맥락에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란에 베네수엘라 모델을 적용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본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담당 선임 분석가 알리 바에즈는 갈리바프 의장이 "야망 있고 현실적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이란 체제 유지에 헌신하고 있어 미국에 의미 있는 양보를 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설령 그가 유연성을 발휘하려 해도 군부와 안보 엘리트 집단이 제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란의 반응은 더욱 단호하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강요된 전쟁이 계속된 지난 24일 동안 미국과 어떤 협상이나 대화도 없었다"고 공식 부인했다. 갈리바프 의장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협상설을 "가짜뉴스"라고 일축하면서 "금융·석유 시장을 조작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수렁에서 탈출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이란 외무부는 우방국을 통해 미국의 협상 요청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받았고 이란의 원칙적 입장에 따라 응답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협상 진위를 둘러싼 양측의 엇갈린 주장에 대해 걸프 지역 한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정한 최후통첩 시한을 연장할 구실을 만들기 위해 협상 상황을 과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팀 인사도 "이란이 타격을 입었어도 여전히 미국에 큰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왔다"며 이란이 순순히 굴복해 석유를 내놓을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한편 양측의 협상 발표에도 불구하고 군사 충돌은 멈추지 않았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도 정밀 유도무기로 이란 군사 목표물을 계속 강하게 타격 중이라고 밝혔고, 이란군도 이스라엘 핵심 공군기지와 역내 미군 거점에 자폭 드론 공격을 이어갔다. 협상 타결 시 중동 긴장은 급격히 완화될 수 있지만, 결렬될 경우 충돌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히 공존하는 상황이다.
“ 저작권자 ⓒ 퍼스널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