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6-03-2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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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분당여성산부인과 박준우 대표원장 |
골반장기탈출증은 골반을 지지하는 근육과 인대가 약해지면서 자궁, 방광, 직장 등 골반 내 장기들이 정상 위치에서 벗어나 질 쪽으로 내려오는 질환이다. 이러한 증상은 흔히 '밑이 빠지는 병'으로 불리며, 여성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다.
과거에는 주로 고령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40-50대 중년 여성 환자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골반장기탈출증 환자 수는 2020년 2만5,031명에서 2024년 2만9,415명으로 약 17.5% 증가했으며, 특히 40-50대 환자가 약 1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골반장기탈출증의 주요 원인은 임신과 출산이다. 출산 과정에서 골반을 이루는 근육, 인대, 근막 등의 결합조직이 크게 늘어났다가 수축하지만 분만 전 상태로 완전히 돌아가지는 않는다. 여기에 노화가 더해지면 결합조직의 탄성이 떨어지면서 골반 내 장기를 지지하는 힘이 약해진다. 특히 난산이나 다산을 경험한 경우, 또는 유산 후에도 골반저 근육 손상 위험이 높아진다.
주목할 점은 최근 젊은 여성층에서도 발병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과도한 운동 습관과 관련이 있다. 헬스나 필라테스 등 복부에 강한 압력을 가하는 운동을 장시간 지속하거나, 무거운 중량을 다루는 근력 운동이 복압을 높여 골반장기탈출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만성 변비, 복부 비만, 잦은 기침, 반복적으로 무거운 물건을 드는 직업 활동 등도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골반장기탈출증은 탈출한 장기에 따라 명칭이 달라진다. 방광이 내려오면 방광류, 자궁이 탈출하면 자궁탈출증, 직장이 빠져나오면 직장류라 부른다.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발견이 어렵지만, 질 내부에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묵직한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 배뇨 시 잔뇨감이나 빈뇨가 나타나는 경우, 변비나 배변 곤란이 지속되는 경우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증상이 진행되면 앉거나 오래 서 있을 때 불편감이 커지고, 걷기가 힘들어진다. 심한 경우 질 밖으로 탈출한 장기가 속옷에 쓸리면서 상처가 생겨 출혈이나 염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외부 활동을 꺼리게 만들고 심리적 위축과 우울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골반장기탈출증은 장기가 질 입구에서 얼마나 내려왔는지에 따라 1기부터 4기까지 분류된다. 장기가 질 입구 안쪽 가까이에 머무는 1기는 케겔운동과 같은 골반저 강화 운동이나 페서리라는 실리콘 고정 장치를 삽입하는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관리할 수 있다.
골반장기탈출증이 진행돼 보존적인 치료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면 그물망 수술로 안전하게 교정할 수 있다. POP-UP 수술로도 알려진 그물망 수술은 사각형 의료용 그물망을 방광 점막 안쪽에 대고 양쪽 사타구니로 빼내 탈출한 방광과 자궁을 공시에 위로 들어 올려주는 치료법이다.
그물망 수술은 자궁을 들거나 방광 점막을 자를 필요가 없고 국소마취만으로 수술을 진행하므로 마취로 인한 부작용과 합병증의 우려가 없어 고령 환자도 쉽게 선택할 수 있다. 총 수술 시간도 30분에 불과하고 수술 후 통증이 거의 없어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
분당여성산부인과 박준우 대표원장은 "골반장기탈출증 증상이 나타났을 때 수치심이나 부끄러움으로 방치하면 증상이 더 악화되고 치료가 어려워진다"며 "의심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삶의 질을 유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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