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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장중 1540원 육박…한은 "쏠림 심해지면 개입"·총재 후보 "달러 유동성은 양호"

외국인 주식 이탈이 환율 상승 주범…작년 4분기 역대 최대 224억달러 순매도

작성일 : 2026-03-31 17:33 작성자 : 우세윤 (dmaa778@naver.com)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31일 서울 중구 한화금융플라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40원에 바짝 다가선 31일, 한국은행 안팎에서 엇갈린 온도의 진단이 동시에 나왔다.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는 이날 첫 출근길에서 "현재 환율 수준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며 시장 우려를 일단 낮췄다. 달러 유동성이 양호한 만큼 환율 상승과 금융 불안을 곧바로 연결 짓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논리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외환 스와프를 통해 채권 시장에 유입되면서 달러 자금이 상당히 풍부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은 국제국은 보다 경계하는 시각을 내비쳤다. 윤경수 국제국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특정 환율 수준을 목표로 삼진 않지만 최근 상승 속도가 빠르다"며 "외환시장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다른 통화와의 괴리가 심해지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신 후보자의 진단에 대해서는 "후보자의 발언 취지는 단지 환율 수준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위기 상황과 연결하는 것은 경계해야한다는 취지"라며 "환율 수준은 위기와 직접 연결되는 게 아니라 달러를 조달할 수 있는지 여부인데, 현재 달러를 빌려주고 빌려오는 시장에서 달러 조달에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환율 급등의 배경으로 윤 국장은 외국인 주식자금 이탈을 지목했다. 최근 1년간 국내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주식 비중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해외 투자은행들이 포트폴리오 재조정 차원에서 원화 자산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빠져나가는 속도 자체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당국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환율 방어에 나섰는지는 수치로 확인된다. 한은 등 외환 당국은 지난해 4분기에만 총 224억 6700만달러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윤 국장은 "당시 수급 불균형이 매우 심각했다. 10월 한 달만 해도 거주자의 해외 증권 투자 규모가 경상수지 흑자의 3배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 후보자는 최근 한국 경제의 핵심 리스크 요인으로 중동 사태와 유가 상승을 꼽으면서도 추가경정예산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취약 부문의 어려움을 정책적으로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도 "현재까지 발표된 규모와 설계를 고려하면 물가 상승 압력은 아주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준금리 방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중동 사태의 전개 방향과 주요국 통화정책 흐름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장 일각에서 불리는 '매파' 딱지에 대해서도 "이분법적 구분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제 흐름을 충분히 파악한 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옳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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